이른아침부터 봉사활동에 참여한 국가품명장협회 광주광역시지회(지회장 한정열) 명장들(사진 김창희)
5월 24일, 토요일 아침. 흐린 날씨에 이른 걱정이 앞섰다. 매달 두 번씩 토요일마다 실시되는 밥차 봉사. 올해만 벌써 다섯 번째다. 날은 흐려도, 마음만은 늘 맑은 이들이 하나둘씩 공원으로 모여든다.
차량이동과 천막, 테이블, 의자와 같은 중량물을 다룰때 안전에 유의하고 오늘도 봉사활동에 최선을 다 해달라고 안전교육을 실시하는 한정열 지회장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사람들은 다름 아닌 ‘명장’들이다.
이들이 하는 일은 단순한 자원봉사가 아니다. 밥차 봉사의 시작과 끝을 책임지는 핵심 중의 핵심 역할이다. 이른 아침, 천막과 테이블, 의자들을 창고에서 꺼내와 공원에 펼치고, 조리 장비를 세팅한 뒤 밥차에서 아침 9시부터 식사를 준비한다. 11시 30분이면 따뜻한 한 끼를 기다리는 지역 주민들과 취약계층을 위해 배식이 시작된다. 그리고 모든 식사가 끝나면 다시 처음처럼 모든 장비를 정리해 창고로 옮긴다.
창고에서 천막과 테이블, 의자를 이동해 공원에 준비하는 과정이다. 마무리는 역순으로 한다.
이 모든 과정은 ‘처음 오는 사람은 보지 못하고, 마지막까지 남지 않으면 모르는 일’이다. 많은 이들이 밥을 나누는 순간만을 떠올리지만, 밥차의 시작과 마무리는 땀과 시간이 집중되는 가장 고된 순간이다.
밥차가 준비되는 과정에 공원주변에서 무료 체험활동을 통해 주민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이 일을 예전에는 남자 어르신 두 분이 수년간 묵묵히 감당해오셨다. 그리고 그 자리를 이제는 명장들이 채우고 있다. 화려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도 없고, 손에 잡히는 보상도 없지만, 현장을 지키는 이들의 손끝은 언제나 정확하고 단단하다.
오늘 함께 참여한 한 고등학생들과 플로깅을 함께 실시했다.
오늘은 숭일고등학교 2학년 학생 다섯 명과 선생님도 함께 참여해 봉사의 의미를 더했다. 밥차 봉사 전에는 밥을 기다리는 시간을 이용해 플로깅도 진행했다. 학생들과 걷는 공원의 한 바퀴는 단순한 정화 활동을 넘어 함께 사는 세상의 질서를 배우는 시간이었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명장들의 배식을 돕는 장면이다.
밥차는 그냥 밥을 나누는 차량이 아니다. 그것은 사람과 사람을 잇는 다리이며, 누군가의 하루를 따뜻하게 지켜주는 방패막이다. 그리고 그 시작과 끝을 지켜주는 명장들의 헌신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밥차는 밥만 주는 게 아닙니다. 마음을 먼저 준비하고, 끝까지 책임지는 봉사입니다.”
국가품질명장협회 광주광역시지회 한정열 지회장의 말이 오랫동안 마음에 남는다.
이 아름다운 밥차 봉사가, 오늘처럼 변함없이 앞으로도 굳건히 이어지길 바란다.
그리고 이 묵묵한 손길들이 더 많은 사람에게 전해지길 바란다.
이날 함께한 광산구 자원봉사센터 강은숙 센터장은 밥차 활동에 국가품질명장들과 함께 할 수 있어 든든하다고 전하고 앞으로 더욱 품질이 높은 활동이 기대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