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과 소통을 끌어내는 퍼실리테이션 리더십

사람들과 합의형성 역량개발에 필수적
4차산업혁명시대에 더욱 빛보는 기술,
청소년들은 의무적으로 훈련받아야

이호수 승인 2020.11.11 13:51 | 최종 수정 2021.02.18 17:57 의견 0

Facilitator는 대화와 집단의사결정을 도와주는 사람이다. 조직의 변화와 조직혁신을 도와주는 사람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스승들인 예수,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공자, 맹자 이런 분들은 제자들이 깨달음을 얻도록 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서 그 질문에 답을 하는 과정에서 제자들 스스로 깨달음을 얻도록 하였다. 그것이 바로 학습, Facilitation이다.

Facilitator들은 집단의사결정이 평화롭고 순조롭게 이뤄지도록 회의를 끌고가기 위해 사전에 준비를 많이 한다. 구성원들에게 어떤 질문을, 어떤 순서로 던질 건가를 미리 설계한다. 질문을 던지고 답하도록 하고, 다음 단계 질문을 던지고 답하도록 하고, 이렇게 해서 최종적으로는 아주 합리적이고 지혜로운 의사결정에 도달하도록 도와주는 것, 그게 Facilitation이다.

그래서 Facilitator 훈련에는 대화기법이 중요하다. Facilitation Leadershipdms 혼자서 Top-Down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게 아니라 조직 구성원들을 모아놓고 아주 깊이 있는 대화를 하면서 거기서 집단이 스스로 좋은 방안을 공감하면서 의사결정을 내리도록 하는 것이다. 장점은 구성원들이 지혜로운 의사결정을 위해 깊이 있는 토론을 했기 때문에 그 결정이 왜 내려졌는지를 잘 이해하고 있고, 그리고 본인들 스스로가 의견을 내면서 의사결정을 했기 때문에 최종결정에 대해서 주인의식, Ownership과 책임감(Commitment)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대화(dialog)란 사람들 사이에 더 큰 강이 흐르게 하는 것이다. 너와 내가 각자의 시냇물이라고 한다면, 너의 의미와 나의 의미가 만나 새롭고 더 큰 의미의 강을 만드는 것. 그게 대화이다. Discussion이나 Debate는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 옳고, 그름을 가리는 논쟁이기에 Dialog와는 다르다.

대화의 목표는 세 가지이다. 첫째는 소통이다. 정보, 생각, 의견을 교류하는 것. 그걸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하며, 내가 갖고 있는 정보를 옆의 사람한테 알려주는 것이다. 두 번째는 공감 Empathy이다. 공감은 상대의 관점으로 보는 것, 역지사지를 의미한다. 상대의 느낌을 나도 느끼는 것이다. 세 번째의 목표는 합의이다. 합의는 공동의 의사결정(Consensus)이다. 그러나 모든 대화가 Consensus 단계를 충족할 수 없다. 어떤 경우에는 Empathy정도로 만족을 해야 하고, 어떤 경우에는 Communication 단계에 멈추기도 한다.

그러면 대화가 지향하는 바는 뭔가. 대화는 논쟁이 아니다. 대화의 지향은 Win-Win이다. 당신과 내가 다른 입장을 갖고 있으나, 대화를 통해서 더 큰 의미의 강을 발견함으로써 우리 둘 다 서로 Win-Win하는 그런 결론을 내리자는 게 대화이다. 대화가 완전히 망가지는 경우도 있다. 파업, 극단적 저항, 분신 등 폭력적 상황들은 결과적으로 Lose-Lose Game이 되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우리가 아주 맹신하고 신봉하고 있는 민주주의 원칙인 다수결. 그리고 법정으로 가서, 법관이나 제3자의 중재 판결을 받는 것. 이것은 어느 한쪽만이 이기는 Win-Lose 게임이다.

대화가 지향하는 바는 Win-Win 이다. 너도 살고, 나도 살자. 그래서 대화에는 조건이 있다. (1) 상대에 대한 존중. 당연하죠. 존중하지 않고 대화가 이루어질 수 없다. 그런데, 우리의 경우 대개 보스들이 니들이 뭘 알아, 하면서 존중하지 않는다. 그래서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2) 공동의 의미형성이다. 공동의 의미라는 것은 시냇물이 모여서 큰 의미의 강을 이루는 것이다. (3) 전제의 유보, 선입견의 유보이다. 너는 분명히 나한테 무언가를 뜯어내려고 할 거야. 이러면서 대화에 임하면 처음부터 지극히 방어적인 자세가 된다. Open Discussion이 될 수가 없다. (4) 미리 정해진 결론의 부재이다. 힘을 가진 사람들은 항상 대화의 장소에 올 때 미리 정해진 결론을 갖고 나온다. 그래서 그 정해진 결론을 살살 구슬러서 상대방이 동조하도록 만들다가, 말을 안 들으면 나중에 힘으로 찍어 누른다. 그런 형태로는 좋은 대화가 이루어질 수 없다. 그래서 대화의 장에 들어 갈 때는 설사 어떤 결론을 갖고 있더라도 그것을 버리고 들어가야 됩니다.

대화가 잘 되기 위해서는 잘 준비된, 숙련된 Facilitator가 있어야 한다. Facilitator는 아주 갈등이 심한 두 집단 간의 대화도 어떻게 하면 평화롭게, 지혜롭게 이루어질 수 있는지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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