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국제행사 개최목표도 선진국답게 더 크게 잡아야...
박승주 세종로국정포럼 이사장(前여성가족부 차관)
KIVA한국국제자원봉사회의 국가적 활용을 기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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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2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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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 지역에서 국제행사와 국제경기대회가 많이 열리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의 위상도 강화하고, 지역경제도 활성화한다고 홍보하면서 활발하게 국제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그러나 개최결과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별로 없다. 주최 지역이나 주최 기관에서는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하지만, 지역 사회와 지역의 언론 등은 수백억을 들여 뭘 얻었냐며 성공한 행사라고 평가해 주지 않고 있다.
지난 5월 초에 어느 道에서 개최된 아태 마스터스 대회에는 외국인이 3,500여명, 국내외 합하여 1만여명이 참석한 하이브리드 국제대회였는데, 외국인 참석자 숫자도 목표치에 미달했고. 지역 상품의 판매실적, 외국인들의 지역관광 실적 등 여러 측면에서 성과가 빈약했다고 그 지자체 의회에서 크게 문제를 제기한 것이 전국방송으로 4회나 방송되기도 하였다.
이는 하나의 사례일 뿐 전국적으로 개최되는 국제행사 거의 대부분이 그렇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제는 국제행사나 국제경기대회를 유치하는 목적과 의도가 달라져야 할 때가 되었다. 여태까지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최역량 자체를 과시하고 대외적으로 인정받겠다는 중진국 수준에서의 자기과시형 대회였다고 한다면, 이제는 선진국이 되었고, 특히 G7 반열에 올랐기 때문에 선진국에 어울리는 목표와 국익과 관련되는 질적 성장의 국제대회 개최가 되어야 할 때가 되었다.
그러면 국제행사나 국제경기대회를 어떻게 진행해야 선진국 수준에 걸맞는 대회가 될까?
대회 참가 외국인들이 한국에 아주 우호적인 親韓派가 되도록 관심과 이미지 제고에 대회개최의 역점을 둬야 한다. 자기과시형에서 참가자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한국은 UN 등 국제사회에서 위상을 높이고, 한국의 기업들은 전 세계적으로 시장을 개척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
한국에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자기 나라에서는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기에 그들이 한국 체류기간 중 좋은 인상을 가질 경우 그들은 한국의 해외 인맥이 되어 한국을 크게 도와줄 수 있다. 이 이상의 더 큰 대회 개최목적이 또 어디에 있겠는가?
외국에서 참가하는 사람들을 단순히 참가자로 보지 않고, 한국을 이해하고 한국을 도와주는 親韓國 인사로 육성한다는 목표는 매우 중요한 시대적 사명이다. 왜냐하면 우리 한국은 국내총생산(GDP)의 85%를 수출과 수입 등 대외무역에 의존하고 있기에 외국과의 우호적 관계는 생존여건에 해당한다.
한국은 지금 美•中 패권 경쟁과 우•러 전쟁 등 국제 정치경제 상황이 양대 진영화로 재편되면서 난기류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첫째는 중국에 편중된 무역구조 때문에 위기가 닥쳐오고 있다.
경제의 상당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데, 중국에 대한 수출이 크게 감소하고 있어서 국민경제상 문제가 심각하다.
둘째는, 종전의 제3세계인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가 국제질서의 새로운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20여개 Global South 국가들이 자국의 이익보호를 위하여 친중 쪽으로 선회하거나 미국과 거리를 두는 방향으로 행보를 하고 있어서 미국과 유대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한국의 입장에서 이들 국가들을 친한국으로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새롭게 대두되고 있다.
셋째는 북핵 위기와 대만 위기 등 속에서 한국의 안보가 아슬아슬한 격랑기를 맞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 한반도에서 사이버전쟁은 이미 열전 상태로 돌입했다고 보는 전문가들도 많다. 넷째는 지구온난화 등으로 탄소감축을 중시하게 되면서 이 문제가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작용하고 있고, 그 외에도 전 세계가 자국이익 중심의 실리외교로 바뀌면서 경제적 이득을 주는 국가가 친구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대한민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한 나라 중 유일하게 중진국을 거쳐 선진국으로 도약한 나라다. 170여 전 세계 개발도상국들은 한국의 이러한 도약과 성장에 경탄을 금치 못하면서, 자기들의 경제적 사회적 발전에 한국이 도와주기를 크게 기대하고 있다. 가히 흠모의 수준이다.
정부차원의 개도국 ODA지원사업도 중요하지만, 국제행사 등에서 민간차원의 외교자원봉사를 통한 외국참가자들 지역체험과 안내봉사 등은 그들을 親韓派를 만드는 또 다른 중요한 수단이다. 1년에 5,000여명이 친한파가 된다면 그 인맥효과는 어떨까?
그 일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그 인맥들을 활용할 수 있어서 가히 전 세계 각국을 수출시장으로 만드는 대박 세일즈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국제자원봉사회(KIVA)가 지역적으로 곧 조직을 갖춰 새로운 자원봉사 방법인 외교자원봉사 활동을 시작한다니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국제행사 등을 기획할 때 잘 활용하면 좋겠다.
박승주 세종로국정포럼 이사장(前여성가족부 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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