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섬 여행을 하겠다 맘먹고 시작해 4월에 울릉도, 독도에 무사히 다녀왔다. 이번에는 홍도, 흑산도 가자.
홍도, 흑산도는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홍도는 그 수려함으로 2012년 한국관광공사 선정 '한국인이 가봐야 할 관광지 100선' 1위에 선정되었습니다.
유람선을 타고 선상에서 바라보는 남문바위, 실금리굴, 석화굴, 탑섬, 일곱남매바위 등 홍도 10경은 그 아름다움으로 관광객의 탄성을 자아내고, 선상에서 즐기는 회 맛 또한 일품입니다.
푸르다 못해 검은 섬, 흑산도는 가수 이미자의 '흑산도 아가씨'와 '흑산홍어'로 유명한 곳으로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생태적으로도 청정지역입니다. 정약전 유적지, 철새 전시관, 상라봉 굽이길, 명품마을 영산도, 장도습지 등 다양한 볼거리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홍도, 흑산도 추천 여행코스
1박 2일이면
- 목포→(쾌속선)→홍도
- 홍도 10경 유람→일몰전망대→깃대봉→몽돌해변→(1박)
- 일출 전망대→흑산도→흑산도 육상관광→목포
2박 3일이면
- 목포→(쾌속선)→홍도
- 홍도 10경 유람→일몰전망대→깃대봉→몽돌해변→(1박)
- 일출 전망대→흑산도→흑산도 육상관광→(2박)
- 흑산도→영산도→영산도 체험→목포
인근 관광지 : 비금․도초도
* 꼭 이렇게 하지 않아도 더 좋은 여행을 만들 수 있다. 여행은 마음이 머무는 곳에 머무르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요즘은 배편 발권이 아주 쉬워졌다. 인터넷 앱으로 간단히 예약하고 배타기전에 발권만 하면 끝이다. 예전처럼 몇 시간씩 줄을 서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다. 목포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아침 07:50분 배를 타기 위해 새벽바람을 가르고 출발이다.
달리는 길에 날씨는 잔뜩 찌푸려 비라도 쏟아 버릴것 같은 느낌이다. 배를 타고도 안개가 많아서 주변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출항과 동시에 잠을 청하고 얼마나 노를 저었을까 두 시간 반을 가야 하는데 목이 아파 잠에서 깨어났을 때는 날씨가 맑아져 있었다. 흑산도를 경유해 홍도에 가는 길이라 흑산도에서 내리고 다시 타고 하면서 가야 한다. 흑산도를 지날 때는 날씨가 너무 좋았다.
홍도에 도착해 여객터미널을 보고 인증사진을 남기고 몇 발짝 나가면 식당에서 오신 이모님들께서 홍보를 많이 하신다. 잘 만나면 좋지만, 나의 취향이 아니라면 사전에 준비를 하시면 된다. 난 배낭이 무거워 일단 나의 짐을 맡아주는 식당으로 가야 했다. 다행히도 짐은 놓고 아직 점심시간이 이르니 식당 한쪽에 배낭을 벗어놓고 일출 전망대 다녀오면 시간이 적당하겠다 싶어 무작정 오르는데 뜻밖에 경치가 좋았다. 동백군락지를 지나고 홍도 1구 선창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곳이다. 이곳은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 아니다. 많이 찾는 곳은 반대편에 깃대봉(해발 365M)으로 우리나라 100산에 속한다고 한다. 딱 트인 바다를 보고 다시 내려와 점심을 생선구이 정식을 먹었다.
요즘 물가가 오르지 않을 곳이 없다. 이곳도 마찬가지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 홍도 유람선을 타기 위해 다시 여객터미널에 가서 커피를 마시려고 갔는데 주인이 없어 커피도 마시지 못하고 배를 탔다. 투어 시간은 약 두 시간이라는데 해설하는 동래 총각이 재미있게 잘한다. 출발해 홍도 제 일경 돛대 바위부터 해설과 기념촬영시간까지 나름 지루하지 않도록 이끌어가고 있다. 이렇게 홍도의 절경에 푹 빠져 있을 타임에 선상 가게가 다가온다. 회 한 접시에 3.5만 원과 소주 5천 원 기대는 했는데 실망이다. 양도 적고 기대 이하여서 난 먹지 않았다. 다들 먹고 마시고 하는데 난 깃대봉에 가려고 일부러 참았다.
배에서 내려 바로 깃대봉으로 항해 오르기 시작했다. 오르는 길도 데크길로 정비가 잘되어 있어 좋다. 한참을 가다 보면 나무가 우거져 바닷바람에 춥다는 느낌마저 든다. 여기는 여객터미널에서 왕복 두 시간 반이라는데 두 시간이면 충분하다. 날씨가 좋아 깃대봉에 오르니 흑산도가 멀리 보인다. 깃대봉을 뒤로하고 하산길에는 한결 수월하다.
이 등산로에는 잣 밤나무 군락지로 오가는 내내 밤꽃 향기 가득하다. 흑산초등학교 홍도분교 근처에는 홍도 원추리 군락지로 원추리꽃은 6~7월에 피어 8월에 만개한다고 한다. 이 원추리꽃 때문에 다시 한번 7~8월에 와야겠다는 생각에 잠겨본다. 홍도에 백패킹 할 곳은 그리 많지 않다.
홍도는 섬 전체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관리가 잘되고 있는 섬이다. 등산로, 트래킹 길 등이 정비가 잘되어 초보자들도 걷기 쉬운 길이다. 하지만 아직도 원림 그대로 인듯 잘 보전되고 있는 일출전망대 가는 길은 왠지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은 아니라 박지(비박)로는 최고다. 깃대봉과 원추리 군락지를 지나 집에서 직접 담근 홍도막걸리를 한병 사들고 배낭을 찾아 메고 일출전망대로 향하는데 광주식당 주인 이모님께서 걱정이 되셨는지 모기향을 챙겨주신다. 이것이 이곳만의 인심이라 생각이 든다.
요즘은 해가 길어 6시가 넘었는데 해가 남아있어 좀 이르다 생각되지만 산은 산이다. 하지만 금새 어두워져 버린다. 서둘러 장비를 펼치고 바람이 잦아서 타프까지 꽁꽁매어 놓고 홍도막걸리에 하루를 마감한다. 홍도막걸리와 햇반으로 저녁을 먹고나니 빗방울이 떨어진다.
서둘러 마무리하고 잠을 청하는데 바람도 거세지고 빗소리도 거세가 몰아치고 잠을 설치게 만든다. 오랜만에 많이 걷고 배도 타고 해서 피곤함 때문에 잠이 들긴 하지만 바람소리와 빗소리 때문에 자다깨다를 반복한다. 새벽에는 천둥번개까지 동반해 잠이 달아난다. 그렇게 날이 샐무렵 비도 바람도 잦아들고 아침이 되니 언제 그랬냐 싶을 정도로 비도 개이고 바람도 잔잔하고 날씨가 쾌청해진다. 배도 고프고 빨리 철수해서 아침을 먹기위해 서둘러 하산해 다시 광주식당을 찾아 어제 모기약을 전해드리고 매운탕을 주문했는데 의외로 맛있고 갓 잡은 싱싱한 우럭매운탕 최고였다. 아침을 든든히 먹고 어제 남겨둔 몽돌해변을 찾았다.
여기는 방파제 공사중이라 앞으로 완공이 되면 이곳 또한 해변의 모습이 많이 변해가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홍도투어를 마무리하고 흑산도로 가기위해 배표를 구매하고 대합실에 대기한다. 흑산도에 도착하면 이곳은 유람선보다 버스투어가 좋다고한다. 숙소 아저씨가 흑산도에 도착하면 좌측에 명품수산으로 와서 버스투어를 한다고 해서 달려가 버스를 타고 있는데 예약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그렇게 안내를 했어야 하는데 무작정 도착하면 타라고 해서 탔는데 내리라고 한다. 이미 버스는 떠나고 다음은 13:10분에 떠난다니 점심을 먹고가야 했다. 근처 식당에서 백반을 먹는데 너무 비싸다. 요즘 오르지 않는 것이 없다고 하지만 너무 비싸서 못사먹겠다. 점심을 먹고 커피도 한잔을 마시고 미니버스에 올라 투어를 시작한다. 버스기사님의 썰을 들으면서 지루하지 않게 투어를 마치고 칠락산한바퀴를 돌아오는 코스로 향했다. 날씨가 맑을 덕에 오르는 길에 멀리 있는 섬들도 한눈에 볼 수가 있어 좋고 특히나 흑산도 파란지붕 마을이 이상적으로 느껴지기는 했지만 여행객들에게는 구경거리로 좋았다. 칠락산을 돌아 흑산면사무소로 돌아오는 길은 2시간정도 소요되 적당한 거리였다.
몸은 지치긴 했지만 마음은 즐겁다. 이렇게 산행을 마치고 숙소로 가면 피곤해서 떨어져 버릴 것 같아 바로 식당으로 향했다. 이곳 흑산도에는 여객터미널을 등지고 좌측으로 가면 식당들이 정비도 잘되어 있다. 흑산도 먹거리 골목으로 깔끔하기도 하다. 이곳 흑산도에 오면 그곳에 음식을 맛봐야 한다. 홍어는 기본이고 홍어애탕 그리고 마무리로 흑산도 막걸리다 이곳에서 공식적으로 상표는 없지만 할매막걸리라고 한다. 난 입에 맞아 맛있게 먹었다.
저녁식사와 함께 겯들인 막걸리와 홍어 잘 먹었다. 너무 많이 먹었나 걷기 힘들 정도로 마시고 먹었다. 식당을 나와 산책 겸 등대와 고래공원 흑산도아가씨 동상을 보며 동래한바퀴를 돌았다. 이렇게 힘들었지먼 즐거운 하루를 마무리 한다.
마지막 3일 아침은 시골 동래 짬뽕으로 해장하고 아침 동래 구경을 하고 여객터미널에 매표했다. 이미 예매는 했지만, 오후 배를 애매해서 오전으로 바꿔 매표했다. 매표 후 여객터미널 부근에서 휴식을 취하는데 어제 만났던 백패커를 만났다. 첫날은 숙박했고 어제는 박을 했다고 한다. 이렇게 인연으로 만들고 내가 할매막걸리 한잔을 대접했다. 초보도 있고 베테랑도 있었다. 막걸리를 많이 마셔서 배 타는데 안개도 많이 끼고 배도 연착이 되어 걱정했는데 목포로 나가는 길은 바람한점 없어 배 이렇게 흔들리지 않고 운행하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 멀미약이 아깝다. 하지만 꼭 방심하면 큰 화를 부른다고 한다. 홍도 흑산도에서 멋진 추억의 한 페이지를 써보시길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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