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주문화에술인공동체 <너나들이>는 지난 14일 충주 홍성 광천문예회관에서 광복 78주년을 맞아 11번째 ‘광복절 경축음악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음악회는 2010년부터 매년 광복절을 기념해서 열리고 있는 이 행사로 독립운동의 성지인 홍주(홍성)가 ‘완전한 독립’ 통일을 이루는데 앞장서야 한다는 시대적 사명에서 기획했다.
공연은 1부와 2부로 나누어 아리랑으로 시작을 알린 1부에는 우리 음악, 어린이, 시낭송 등으로 광복절의 의미를 새겼고, 2부는 가요와 대금, 색소폰 연주 등으로 꾸며졌다. 이어 회원 외 특별 초대 손님으로 대금 연주 대가이신 이정래와 최근 무속인 가수로 각광을 받고 있는 오혜빈은 ‘조국의 독립은 통일로 완성된다’라는 공연의 취지에 다른 일정을 제쳐놓고 참석했다.
또한 너나들이 단원인 할머니의 끼를 물려받아 2023 전주대사습놀이 시조 부문에서 초등부 차상을 받은 이로하 어린이, 남녀의 목소리로 번갈아 노래를 부르는 아수라 트롯가수 한이재 군의 어머니 제현자, 전국노래자랑 예산군 편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전태용 등 다양한 예술인들이 출연해 관객들과 하나가 되는 아름다운 무대를 연출했다.
범상 스님(너나들이 대표)은 “광복절을 기념하는 것은 전쟁의 시대를 마감하고 상생의 새 시대를 열자는데 의미를 두고, 그 이유로서 ‘자유는 만유의 생명이요, 평화는 인류의 행복이다’를 외쳤던 만해 한용운 스님을 가리키며 일본과 제국주의를 처단해야 할 적이 아니라 어리석은 중생으로 보고, 그들에게 앞선 문명과 기술로 인류공영에 이바지 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이제 인류는 핵과 그 이상의 무기를 개발하고 있고, 환경문제 등으로 위기에 내몰리고 있고,따라서 현재와 같은 국제질서와 시민의식이 유지된다면 인류는 머지않은 미래에 파멸을 맞이할 것은 자명한 이치가 아닌가 반문했으며 이후 낭송되었던 범상 스님의 시 <금수강산 때마다 철마다 아름다운>은 그 이유를 담고 있다.
금수강산 때마다 철마다 아름다운 이유
뉘라서 제 생명 두렵지 않았으리오
뉘라서 두고 간 혈육 안타깝지 않았으리오
하늘보다 귀하고 우주와도 바꿀 수 없는 목숨
스스로 내던져 나라를 구해내었던 그 용기
어떤 춤과 노래로도 찬양할 수 없는 고귀함
생존본능! 존경하는 부모 사랑하는 가족을 향해
쉬쉬하는 이웃들 수군수군 쏘아대는 눈총 아닌 눈총
일본의 칼날을 피해 배고픈 야반도주 공포의 유랑
78년 이라는 시간! 청산되지 못한 역사!
여전히 판치는 매국노들의 파렴치한 가면극
갑절에 수 갑절을 더해 폐부를 찔러오는 아픔
오늘 이 시간 까지도 애써 외면당하고 있는 무명의 영웅들
역사의 사실에서 숭고하고 위대한
당신들이 있었기에 이 땅 대한민국이 영원하고
님들이 계셨기에 오늘 이 나라가 세계에 우뚝 섰으며
그대들의 피로 이어지는 일만 년 위대한 겨레의 역사
무작정 기쁠 수 없는 오늘! 이 날!
님들의 횃불은 단 한 번 꺼진 적 없었으니 광복이라 외칠 수 없고
본래 자유로웠고 신명 넘치는 민족이었으니 해방이라 부를 수 없고
태초부터 어떤 고난에도 굴하지 않는 겨레였으니 독립이라 할 수 없다
다만
그날! 고난의 시간을 잊지 말아야 하고
그때! 우리의 무지와 탐욕 처절히 반성해야 하고
지금! 민족의 미래 통일의 반석을 다져야 한다
그날! 고난에서도 우리 홍주가 앞장섰고
그때! 무지와 탐욕에서도 우리 홍주가 깨어났으니
지금! 민족의 통일에서도 우리 홍주가 달려가야 한다
꺼지지 않는 민족의 등불 호국영령!
봄에는 화사한 꽃으로 눈부시게 돌아오시고
여름에는 무성하여 울울창창 나라를 가꾸시고
가을에는 오색의 황금빛 풍요 내려주시고
겨울에는 고결한 순백으로 지고지순 하십니다
그래서 금수강산 걸음걸음 당신들로 아름답습니다.
<너나들이>는 그동안 구제역과 코로나 등으로 공연을 열지 못할 때가 있었지만 단원들은 한결같이 지금은 작은 단체의 미약함으로 보이지만, 누군가는 그 정신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하며, ‘불씨를 지켜내지 못하면 섶을 만나도 불길이 일어나지 않는다. 너나들이의 마음과 생각이 때가되면 전국으로 확산될 게 아니겠냐’는 범상 스님의 생각에 동참했다.
한편 홍주문화예술인공동체 <너나들이>는 ‘지방자치제도는 지역의 문화예술로서 완성된다’는 기치를 내걸고 홍주(洪州)라는 고장의 특수성이 반영된 문화예술 정착을 위해 2009년 12월에 결성되었으며, 2010년 봄 창단공연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음악회를 중심으로 크고 작은 공연을 이어오는 단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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