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
풍수는 주역(周易)의 팔괘, 즉 방위와 음양오행론(陰陽五行論)에 의거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인간 생태계에 접목시켜 분석한다.
"주역"은 삼라만상을 음양이원론(陰陽二元論)으로 풀어간 것이다.
"주역"의 태극(太極)이 일변하여 양의(兩儀)가 되고, 양의가 재변하여 사상(四象)이 되며, 사상에서 삼변을 이룬 것이 팔괘(八卦)다. 팔괘의 조합으로 64괘의 384효를 가지고 대자연의 운행원리와 인간사를 설명한다.
자연을 사물의 총체 또는 존재 자체라 한다면, 이것은 천지만물이 될 것이다.
즉 "주역"에서는 천지를 물(物)의 생육자(生育者)로 규정하고 있다.
그래서 “하늘의 힘은 위대하다. 만물이 이에 바탕을 두고 시작한 땅의 힘은 지극하다. 만물은 이에 바탕을 두고 태어난다.”고 하여 천지의 큰 힘을 “생성(生成)이라 한다.”라 하며, “역(易)은 이러한 끊임 없는 생성을 일컫는 말이다.”라고 하였다.
자연이란 인간에 이르는 하나의 통일적 체계가 있음을 보여준다.
일음일양(一陰一陽)은 천지만물이 존재하고 활동하는 두 가지 기본 양식으로, 이 두 양식의 규율, 성정(性情), 변화, 활동으로 인해 우주상생(宇宙相生)의 대원칙이 형성되고, 인간과 만물에 일관 되는 본성이 형성된다.
따라서 '주역'은 개체와 전체를 일체로 보고, 나아가 인간과 자연을 일체로 보는 관점을 가지고 있다.
음양오행사상
음양오행사상은 동양 철학의 기본 이론이다.
음양오행사상의 음양설(陰陽說)과 오행설(五行說)은 초기에 각각 따로 발생했다. 그러나 이 두 이론은 시간을 두고 서로 결합하면서 더욱 완벽한 철학으로 발전했다.
음양설과 오행설이 서로 결합할 수 있었던 것은 두 철학이 모두 자연에 대한 형이상학적인 이론에서 출발한다는 공통점 때문이었다. 이를 통해 음양설과 오행설은 서로 보완하는 관계를 유지하게 되었고, 심지어는 동일한 이론으로 알려질 정도가 되었다.
서양의 풍수학자 Sarah Rossbach에 따르면 음양은 우주를 관장하고 화합을 상징하는 두 힘이다. 이 둘은 서로 상반되는 것인데, 음은 어두움・수동성・여성을 나타내는 반면, 양은 밝음・능동성・남성을 나타낸다.
그러나 서양에서와 달리 동양에서는 이 둘이 상호 의존적이라고 본다. 어둠이 없으면 밝음이 없고, 추위가 없으면 더위가 없으며, 죽음이 없는 삶이 없듯이, 음양은 자석의 양극과 음극 같이 존재한다.
모든 사물은 이러한 음양의 이치를 따르며, 서로 상호작용하며 주기적인 변화를 일으킨다.
음양설이나 오행설의 핵심 개념은 '기'이다.
동양철학에서는 에너지인 '기'를 우주의 본원으로 여긴다. 이 기가 작용하여 만물을 형성하는데, 그 과정은 음양과 오행의 법칙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즉 우주의 생성과 변화과정을 음양오행이 관장하고 있는 것이다. 동양철학에서는 인간을 포함한 우주의 모든 삼라만상을 음양으로 구분한다. 또 생성과 소멸은 수(水)・화(火)・목(木)・금(金)・토(土)의 오행에 의해 결정 된다.
음양설에 의하면 우주의 일체 현상은 태극(太極)으로부터 분리된 음양 양원기(兩元氣)의 동정(動靜)에 의해 출현하고 성장하며 쇠퇴하고 사라진다.
만물이 생성하고 변화하는 것은 양이나 음이 홀로 이루는 것이 아니다. 양은 음을 좇고, 음은 양을 받아 들여 음양이 서로 합해서 조화가 이루어지면, 가장 신성하고 신비스러우며 창조적이고 아름다운 것이 탄생되는 것이다.
풍수는 음양의 조화가 이루어져야 생기를 낳는다고 보고, 그 생기를 좇아 음양을 추구하는 지혜라고 할 수 있다.
부드러운 것은 양이고 억센 것은 음이며, 움직이는 것은 양이고 고요한 것은 음이니, 곧 물은 양이고 산은 음이다. 그래서 풍수에서는 산과 물이 만나는 상태를 보고 생기를 찾는 것이다.
오행설은 '수・화・목・금・토'라는 다섯 가지가 우주의 본질을 이루는 요소라고 보며, 이 다섯 가지의 활동에 의해 우주 자연의 힘과 삼라만상을 구성하는 바탕, 자연과 인생이 이루어진다고 본다.
한의학이나 사주・침술・관상 등 각종 동양철학들은 대부분 음양오행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풍수지리 역시 이러한 음양오행 사상에 바탕을 두고 있다.
원시적 상지술에서 한층 더 발전한 지리설로 체계화된 풍수설은 생기감응(生氣感應), 음양충화(陰陽冲和) 등 그 기초적 근거를 음양설에서 찾고 있다.
생기가 흘러가는 지맥인 용(龍), 사(砂) 등의 형태가 오성을 이루기 때문에 생기의 흐름은 여러 가지이다. 그 오성의 이어 받음이 상생될 때는 길하고, 상극 관계에 있을 때는 흉하다고 한다.
오행의 기운을 살펴보면 수(水)는 아래로 흐르는 기운을 말한다.
모든 물체는 아래로 떨어지려는 성질을 갖는데, 물리학에서는 이것을 중력이라고 부른다. 수(水)는 마치 겨울의 기운과 같다. 겨울에는 온도가 낮아지고 생명체는 활동을 거의 정지하는데, 이는 다음 봄까지 생명력을 준비하는 것을 뜻한다.
목(木)은 나무와 같이 수직 상승하는 기운을 말한다.
이것은 하늘로 올라가려는 성질이며 물리학상 원심력에 해당한다. 목(木)은 사계절 가운데 봄에 해당한다. 모든 생명체가 희망차게 하늘을 향해 솟아오르는 기운이다.
화(火)는 불꽃과 같이 그 힘이 사방팔방으로 격렬하게 확산되어 폭발하는 기운이다. 불에 해당하는 계절은 여름이다. 나무가 무성해지고 꽃이 만발하는 것도 그 힘을 확산하려는 현상이다.
금(金)은 수축하는 기운이다.
물리학에서의 구심력(求心力)에 해당하며, 가을에 해당한다.
토(土)는 수・화・목・금의 기운을 골고루 갖고 있는 기운이다.
토(土)는 균형(均衡)을 유지하는 작용을 하며, 서로 다른 네 기운이 분열되지 않도록 하는 포용력(包容力)을 지니고 있다. 이는 마치 흙이 모든 생명체를 포용하고 있는 것과 같다. 토(土)는 한 계절에서 다음 계절로 넘어가는 중간쯤을 의미한다.
오행의 기운은 서로 싫어하기도 하고 서로 북돋아 주기도 하는데, 이를 상극(相剋)과 상생(相生)이라 한다.
오행의 상생은 토생금(土生金), 금생수(金生水), 수생목(水生木), 목생화(木生火), 화생토(火生土)로 표현된다.
흙이 있어야 금이 생길 수 있고, 금이 있어야 물이 생길 수 있으며, 물이 있어야 나무가 자랄 수 있고, 나무가 있어야 불이 탈 수 있으며, 불이 타버린 뒤에 흙이 생기는 이치를 말한다.
이것이 오행의 상생으로, 만물이 생성되는 이치다. 이는 산수풍에 의한 음양오행의 무궁한 원리이다. 그러므로 산수풍의 여건이 알맞은 곳은 만물이 번성하고 여건이 맞지 않는 곳은 만물이 쇠진하니, 이것이 바로 풍수지리의 근본 원리이다.
반대로 오행의 상극은 토극수(土剋水), 수극화(水剋火), 화극금(火剋金), 금극목(金剋木), 목극토(木剋土)로 표현된다. 흙은 물을 막으며, 물은 불을 끄고, 불은 쇠를 녹이며, 쇠는 나무를 베고, 나무는 흙을 뚫는 이치를 말한다. 이것이 오행의 상극으로, 만물이 소진되는 이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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