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정민섭 작곡가의 아들 정재윤 고향으로 가는배를 열창하고 있다
진주의 비욘새 임혜준 무교동 이야기를 열창하고 있다


진주시 이반성면에 위치한 가호서원 논어학교(교장 정기민)에서 27일 오후 7시 열린‘가호서원 문화유산제, 제4회 정민섭 음악제’가 진주시민 500여명의 뜨거운 호응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올해로 네번째를 맞은 ‘정민섭 음악제’는 충의공 의병장 농포 정문부 선생의 후손인 정민섭 작곡가의 음악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취지로 개최됐다.
이번 음악제에는 가수 정여진, TULA, 나오미, 임혜준, 황인아, 정현, janis 김미영, 유형수 등과 전자바이올린 안미나 등 9명의 출연진이 열정 넘치는 무대를 마련해 진주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한국 대중가요와 영화 음악의 황금기를 이끈 작곡가 고 정민섭 선생의 음악세계를 기렸다.
정민섭 작곡가는 임진왜란 북관대첩 의병장 충의공 정문부 선생의 후손으로 1940년에 태어나 진주사범학교 병설중학교(현 진주중앙중학교) 3학년 밴드부원이 되면서 음악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귀곡초등학교 재학 시절부터 빈 종이에 연필로 그린 피아노 건반을 치면서 연습을 했다고 한다.
정민섭의 음악세계는 그의 자녀들에게 고스란히 전승되어 결실을 맺고 있다. 딸 정여진은 5살 때부터 아버지의 작품들을 노래하기 시작하여 광고 음악과 애니메이션 음악계의 최정점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며, 아들 정재윤은 음악학 박사학위 취득 후 상명대학교 뮤직테크놀로지학과의 전임교수로 재직 중이며 예명 TULA로 음악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올해가 네 번째인 ‘정민섭 음악제’는 가호서원 논어학교가 주관하고 진주시·경남도·국가유산청이 주최하는 국가유산 활용사업으로 2022년부터 개최하여 진주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가호서원 정기민 교장은 “북관대첩 의병장으로 나라를 위해 생애를 바친 충의공 농포 정문부를 기리고 그의 후손인 정민섭 작곡가의 음악적 유산을 되짚어 보는 음악회가 진주시민들에게 행복을 선사할 수 있어 메우 기쁘다. 가호서원은 역사와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번 공연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사해 진주시민들에게 더욱 친근한 서원으로 다가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가호서원에서는 지역주민들이 향교·서원을 더 가깝게 느끼고 향유할 수 있도록 문화유산 활용사업을 매년 추진하고 있으며, ‘가호서원 힐링 문화 캠프’(전통놀이 선비문화 기초한문 체험교육), ‘선비는 수신제가’(향사 체험, 유교 인문학 특강, 한문성독), ‘다문화가족 또는 꼬마신랑 전통혼례 재현’ 등 시민들이 함께 참여해 우리의 전통 가치를 흥미롭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