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환의 세계100대골프] 멕시코 로스카보스 “뀌비라(Quivira) 골프클럽”

세계100대골프코스
링크스, 시사이드, 듄스, 그리고 깎아내린 절벽과 사막의 환상적인 조화

박병환 승인 2022.08.03 00:59 | 최종 수정 2022.08.03 10:42 의견 0

2019년 6월 중순부터 7월 중순까지 미국 미주리 주의 브랜슨 지역과 텍사스의 오스틴을 거쳐 세계적인 휴양지이자 골프 데스티네이션인 멕시코의 로스 카보스(Los Cabos)까지 20여 개 코스를 라운드 했다.

멕시코는 인구는 1억 3천만 명, 면적은 약 200만 평방 km로 우리의 20배다. 골프장은 250여 개다.

멕시코 바하반도(Baja Peninsula) 남쪽 끝, 코르테스 해(Sea of Cortes )가 태평양과 만나는 곳에 위치한 로스 카보스는 산과 사막의 특별한 환경을 자랑한다.

라운드 출발전 클럽하우스 앞에서

해안선의 햇볕에 흠뻑 젖은 해변과 반짝이는 물에는 잭 니클라우스, 톰 파지오,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 그렉 노먼, 그리고 톰 웨이스코프(Tom Weiskopf)와 같은 유명인들이 만든 21개의 멋진 배치가 있기 때문이다.

뀌비라 골프클럽(Quivira Golf Club·파72·7085야드)을 설계한 잭 니클라우스는 “자연이 선사해준 세계에서 가장 웅장한 코스 가운데 하나라는 평을 듣게 되길 바란다.”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던 코스이며 골프장에서 운영하는 푸에블로 보니토 리조트&스파(Pueblo Bonito Resorts and Spas)는 4개의 스타일의 1000개가 넘는 객실을 보유한 최고의 휴양과 힐링의 장소를 제공하는 것으로 더 명성을 갖고 있다. 라운드는 이 호텔에 숙박하는 경우에만 가능하여 실제 라운드비는 성수기의 경우 500달러 이상이 소요된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필자가 머물던 호텔

2014년 10월 1일에 개장한 뀌비라는 개장한지 불과 3년 만에 2017년 골프다이제스트지에 세계 100대 코스에 오르는 등 골프 마니아들에게 광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뀌비라는 바람이 불어오는 모래언덕, 깎아내린 절벽, 사막기슭의 언덕(desert foothills)은 10분 거리에 위치한 바하반도(Baja Peninsula)의 남쪽 끝자락에서 장관을 이룬다. 4번 홀을 마치고 5번 홀까지 가는 1마일(1.6km) 거리의 도로는 산으로 올라가는 급커브가 많은 지그재그식 스위치백(switchback) 카트길이다. 왼쪽으로 거대한 태평양을 끼고 올라가는 장관을 관람할 수 있다. 5번 홀 가기전의 그늘집에서는 화려하고 스펙터클한 태평양과 멀리 클럽하우스를 바라다 볼 수 있다.

5번홀 세컨드 샷 지점에서

5번 홀, 9번 홀 그리고 16번 홀에서는 햄버거나 핫도그, 멕시코의 상징적인 음식인 타코 등과 함께 음료 및 초콜릿 등이 무제한 제공되는 그늘집이 있어 아침 일찍 오거나 중간 점심시간에도 특별히 식사를 하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물론 서비스하는 직원들에게 팁을 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린과 페어웨이 티박스 및 러프까지 전체가 플래티넘 패스팰럼(Platinum Paspalum)을 식재하여 손맛이 그만이다. 1년 내내 라운드가 가능하며 년 10개월은 성수기로 300달러를 넘는 높은 가격에도 많은 골퍼들의 방문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주말과 주중의 가격은 같다. 8월과 9월은 50% 할인이 가능하다.

그린 스피드도 10피트를 유지하면서 빠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패스팰럼의 경우 스피드가 느린 것이 일반적이지만 건조한 날씨와 높은 기온으로 빠른 그린을 유지하고 있었다.

5번홀 티박스에서 바라다 본 그린

5번 홀(파4·310·288야드) 티샷 시 장타자는 바다와 계곡을 가로질러 원 온 시도가 가능하지만 좁은 그린과 낭떠러지로 둘러싸인 그린으로 실제 라운드에서는 쉽게 도전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세컨드 샷 시 멋진 내리막을 만나며 장타자는 내리막을 타고 내려가는 행운을 맞을 수도 있다. 위험과 보상이 확실한 홀이며 6번 홀과 더불어 시그니처 홀로 보고 있다.

6번 홀(파3·180·135야드) 왼쪽으로 90야드 수직으로 가파른 절벽으로 밀려오는 태평양의 파도의 포말은 믿어지지 않을 만큼 황홀하고 아찔한 분위기다. 분위기에 취해서 샷이 흔들릴 정도다. 독수리 2마리가 10미터 상공에서 원을 그리며 날갯짓을 젓고 있을 땐 무서운 생각도 든다. 자연과 너무 가까이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유쾌하지 않았다. 사람보다 작지 않은 거대한 새를 이렇게 가까이 본 적이 없는 필자로서는 더욱 그러했다.

왼쪽으로 100미터 절벽의 환상적인 파3. 6번홀

6번 홀은 태평양에 가장 인접한 위치이며 남쪽으로 수천 마일을 계속 가면 남극에 도달하게 되며, 동쪽으로는 일본으로 맞닿는 장엄한 대양을 접하고 있다. 6번 홀을 지나 7번 홀로 가면서 나타나는 등대는 이 지역 가장 오래된 건물로 1904년에 만들어졌다. 바로 이곳이 멕시코 가장 남단이라는 것을 증명해 주고 있다.

13번홀(파3·148야드·122야드) 짧은 파3 홀이지만 티박스와 그린 앞까지 거대하고 웅장한 바위가 이어지는 절벽이며 바로 아래는 모래사장 오른쪽은 태평양이다. 그린도 작고 앞위로 좁아서 정확한 원샷터가 아니면 볼은 낭떠러지로 사라진다. 그린 앞은 절벽 뒤와 오른쪽은 커다란 바위들과 태평양으로 바로 이어지는 화려한 광경에 넋을 잃고 만다. 무엇보다도 1년 내내 불어오는 바람은 큰 변수이다. 필자도 이날 평상시보다 두 클럽을 더 잡고 안전하게 운 좋게 온 시켰다.

아찔한 파3, 13번 홀
골프장소속 프로이자 관리자인 안토니오와 라운드전 포즈

18홀 전체에서 바다를 바라볼 수 있으며 8개 홀은 바다를 끼고도는 시사이드 홀이며 그 중 5개 홀은 직접 거대한 태평양을 맞닿아있다. 바다, 듄스, 클리프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최고의 코스로 감히 추천한다. 함께 라운드 한 골프장 소속의 안토니오(Antonio)는 멕시코 투어 출신의 프로였으며 개장 직후부터 지금까지 골프장 관리와 레슨을 맡고 있었다. 바쁜 가운데도 함께 라운드를 해주는 매우 친절하고 멋진 친구였다. 덕분에 멋진 많은 사진들을 남길 수 있었음에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박병환 (James PARK)
KIVA 민간외교활동설립위원회 공공외교전략기획단장
아시아100대골프장선정위원회 부위원장
세계골프여행기자협회 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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