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의 그랜드 캐니언은 장엄한 협곡으로 약 2,000만년 전 침식작용으로 만들어졌다. 이 협곡은 깊이 300m, 길이 약 154km로 7~8개 캐니언으로 이루어져 있다.

샤린 캐니언_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동쪽으로 200km 떨어진 지역에 거대한 협곡-붉은 사암 절벽

알마티에서 동쪽으로 200km, 초원 저 멀리 산들이 계속 이어지고, 드넓은 초원을 2시간 반 달리니 갑자기 대지가 갈라진 듯 거대한 틈이 보이는 지형이 나타난다. 천만여 년 동안 거친 바람과 물이 빚어낸 거대한 협곡, 바로 샤린 캐니언(Charyn Canyon)이다. 이른바 ‘중앙아시아의 그랜드 캐니언’이다. 그 규모와 장관이 미국의 그랜드 캐니언에 비견된다.

붉은 사암 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선 계곡은 마치 거대한 성채를 연상시킨다.

자연이 기나긴 세월동안 만들어낸 돌탑과 절벽들은 빛의 각도에 따라 시시각각 수십 가지 색으로 변한다니. 해가 떠오를 때는 황금빛으로, 해질녘에는 붉은 노을 속에서 피어오르는 불꽃처럼 느껴진다나. 이렇게 일출과 일몰에 따라 빛과 그림자가 어우러져 연출하는 장관을 보러 요즘 관광객들이 몰려온단다.

협곡을 따라 걸으며 만난 관광객들, 인도의 부부, 브라질 여성들, 우르베키스탄에서 온 젊은 한국 부부, 카자흐스탄 아가씨들과 서로 인사를 나누니 금새 지구촌 한가족이 된듯하다.

인도 부부와 만나다니, 여기서, 어떤 인연일까!?

이렇게 거대한 자연 앞에 서니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가! 바람은 세월의 언어로 바위를 깎고, 강물은 침묵 속에 길을 낸다. 그 속에서 문득 ‘자연이야말로 가장 위대한 조각가!’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샤린 협곡 아래로 천만년 전엔 강물이 흘렀다는데.

그럼 어느 협곡에 가면 강물을 볼 수 있나요? 가이드에게 질문하니 ‘검정 캐니언’에 가면 보게 된다며 곧 거기로 간단다.

블랙 캐니언 주차장에 차를 댄 후, 전망대로 갔다. 전망대에서 풍경을 보자마자 검은 절벽의 협곡이란 걸 저절로 느끼게 된다. 검은 절벽사이로 흐르는 강물이 샤린강이다.

검정(체르뉘이)캐니언_ 협곡의 절벽이 온통 까맣다!!@ 또 왠 자연의 조화이런가!!

저 강물은 어디서 발원해 흘러온 걸까?? 참 맑고 깨끗한 물, 신비스런 생명수이다!!@

아주 맑아 보이는 강물. 저 강물은 어디서 발원한 것일까? 주위 텐샨(Tien Shan)산맥에 있는 만년설이 녹아 흘러내려온 것이다.

그러니 얼마나 신비스런 물이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