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외교형 새로운 수출기반 마련이 시급하다."
한국경제를 지탱해주는 수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글로벌 성장이 둔화하는 중에 각국의 금리 인상까지 줄을 이으면서 세계 경제가 신음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수출의 중요 상대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심각하다. 韓美日 안보삼각동맹 강화로 인한 중국의 작용도 있지만, 중국 자체가 갖고 있는 내수부진과 수출애로 등 문제점도 크기 때문이다.
한국 기업들은 이제 중국시장과 결별할 시점이라고 말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미국과의 관계 강화로 수시로 무역에 시비를 걸기 때문에 견딜 수가 없다는 것이다. 세계경제도 어려운데 최대의 시장인 중국시장이 막힌다면 국민경제(GDP)의 85%를 무역이 차지하는 경제 구조하에서 한국 수출은 어디에서 활로를 찾아야 할 것인가? 답은 수출국가 다변화이다. 그러나 새롭게 해외 바이어 만들어 수출시장 키우고 수출국가 확대하기가 어디 그리 쉬운가?
외교라고 하면 외교관들이 나서서 하는 국가외교를 생각한다.
그러나 민간과 공공기관이 외국 국민과 접촉하면서, 그들의 마음을 얻고, 그들을 친한파 해외인맥으로 만드는 공공외교(public diplomacy)가 중요한 소프트 파워(soft power)로 새롭게 자리매김 되고 있다. 전통적인 국가외교가 한계에 도달했기에 모든 나라에서 그 중요성이 새롭게 급부상하고 있다.
한국도 북한과의 안보적 대립과 무역의존형 경제구조 때문에 세계 각국과의 우호적 관계 형성이 생존과 번영의 필수조건이다. 그래서 정부에서는 2016년 공공외교법을 제정해 5년마다 「공공외교 5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해 중앙부처와 지자체가 다양한 공공외교 프로그램을 추진토록 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업이 「주면 좋은 것」이라는 시각에 멈춰 있다. 외국 국민들과 좋은 관계를 갖게 되면 무엇을 얻어 올 것인가? 당연히 수출 촉진과 수입 원활화인데, 이러한 의도를 담은 체계화 되고 짜임새 있는 공공외교 프로그램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동안 기업들은 열심히 수출 판매망을 개척하고 확대해 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해외활동을 돕고, 정부가 수출금융을 확대하는 등 그간 많은 지원이 있었지만, 이제는 그러한 방식만으로는 한계에 와있다. 기업들은 수출 다변화를 하고 싶지만, 새로운 해외 바이어(buyer) 개척하기가 쉽지 않다. 이 시점에서 정부와 지자체는 무엇을 도와주어야 할까?
기업들의 해외 판매망 구축의 핵심은 「바이어 확보」이다.
이는 곧 해외인맥 확보 문제이다. 우리가 전 세계 200여개국에 친한파 해외 인맥을 수만 명 확보하고 있고, 그 해외 인맥을 기업들이 활용할 수만 있다면, 해외 바이어 확보는 지금보다도 훨씬 쉽고도 저렴하게, 또 짧은 시간에 지구촌을 덮는 그물망처럼 확보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해외 인맥 수만 명을 확보할까?
지금 시대는 官의 영역과 民의 활동이 융복합되어야 시너지를 내는 시대이기에, 민관합동의 새로운 융복합형 해외 인맥 확보전략이 필요하다. 民이 시스템을 구상하여 열정을 가지고 추진하고, 官은 民이 활동력을 배가할 수 있도록 인정(empowerment)을 해주면 된다. 돈(보조금)은 줄 필요가 없고, 民間이 구상한 시스템이 官의 마음에 들면 기업들의 생산력 강화와 판매망 확대를 위하여 「일을 만든다」는 助長行政 차원에서, 관련 경제단체나 기업들에게 참여를 권장하는 비예산 활동을 해주면 된다.
人心은 광에서 나고, 물은 차면 흘러 넘친다.
대한민국은 세계 10위권 경제이고 G7반열에 올라있는 선진국이다. 창의성이 뛰어나기에 4차산업혁명 과학기술시대에 아주 적합한 사람들이다. 지자체와 기업들이 갖고있는 노하우와 기술을 전세계 개발도상국들의 경제성장과 사회발전을 위해 아낌없이 주고, 한국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안내봉사하는 등 情을 주면 된다.
그러면 그 결과로 막강한 해외인맥이 만들어지고, 그 인맥을 어느 한 단체가 체계적으로 DB관리하면서, 인맥이 필요한 기업들에게 활용하도록 해주면 되는 것이다.
KIVA가 추진 중인 외교자원봉사(diplomatic volunteer)라는 새로운 In Korea 국제봉사활동이 그래서 중요하다.
KIVA한국국제자원봉사회 박승주 이사장(전 여가부 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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