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날 꽃메요양원 주간보호 어르신들의 나들이에 활짝핀 얼굴(사진 한병기)

광주광역시 동구 용산동의 한 골목, 그 안에 따뜻한 마음으로 가득한 공간이 있다. 꽃메요양원(원장 송영심)은 “함께 하면 행복한 노후의 여정”이라는 소중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매일 아침을 연다. 이곳은 단순한 요양원이 아니다. 사랑과 섬김, 그리고 헌신이 살아 숨 쉬는 공동체이자, 어르신들의 삶이 존중받는 ‘또 하나의 집’이다.

꽃메요양원의 얼굴 임지혜과장은 굳이 얼굴을 들어내지 않았다. (업무중에 몰래)

그 중심에는 언제나 변함없는 미소와 꼼꼼한 손길로 어르신들의 삶을 지키는 사람이 있다. 임지혜 과장. 2009년부터 꽃메요양원의 한 축을 맡아온 그는 단순한 관리자가 아닌, 어르신들의 일상과 안전, 건강과 정서를 함께 책임지는 ‘1인 4역’의 진정한 돌봄 실천자다. 그의 하루는 이른 새벽부터 시작되며, 어르신 한 분 한 분의 표정을 살피고, 프로그램을 조율하며, 직원들과 손발을 맞춘다. 그에게 돌봄은 ‘업무’가 아니라 ‘사명’이다.

봉사활동전 안전과 활동에 필요한 내용을 꼼꼼히 설명중인 임지혜과장

최근 꽃메요양원에서는 어르신들을 위한 특별한 야외활동이 진행됐다. 원래 계획되었던 너릿재 숲길 대신, 인근 용연마을 제2수원지에서 숲해설가와 함께하는 자연 체험 활동으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그날의 기억은 봄날처럼 따뜻하게 남아 있다. 이날을 더욱 뜻깊게 만든 주인공은 바로 호남직업전문학교 교육생들이었다.

어느 한 교육생은 어르신들의 손을 잡고 이동해보니 두려웠던 마음이 싹가시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처음엔 긴장된 얼굴로 나타난 교육생들이었지만, 직접 만든 베이커리와 꽃바구니, 음료를 어르신들께 전해드리며 눈빛이 달라졌다. “어르신의 손을 잡는 게 처음이었어요. 그런데 마음이 울컥했어요.” 한 교육생의 말처럼, 그들의 봉사는 단발성 체험이 아니라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었다. 이제 이들은 말한다. “다음에도 꼭 오고 싶어요. 돌봄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됐어요.” 또한 한 교육생은 어르신들께 노래까지 선물로 준비해 모두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에 질세라 허진숙 단장께서도 노래로 화답해 분위기를 한껏 높여주었다.

교육생과 허진숙단장의 노래로 웃음바다로 변해버린 어르신들의 야외체험 현장

호남직업전문학교 허진숙 산학협력단장은 교육생들의 이번 방문은 단지 하루의 활동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사랑’의 시작점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이르신들께서 혹시나 더위에 지칠까 부채로 열심히 시원하게 해드리는 교육생

이처럼 꽃메요양원은 단지 보호와 돌봄을 넘어, 지역사회와 함께 어우러지며 어르신들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가고 있다. 두 분의 조리사가 정성껏 차리는 식사 한 끼, 오랜 시간 함께하며 정을 쌓아온 요양보호사들과 직원들, 그리고 가족처럼 다정한 어르신들. 이곳은 하루하루가 ‘소소한 기적’으로 채워지는 공간이다.

개나리 해설사의 진행에 따라 열심히 운동중인 어르신과 요양보호사, 그리고 교육생들

하지만 이 아름다운 여정에 꼭 필요한 존재가 있다. 바로 “휠체어를 밀어주는 자원봉사자”이다. 야외활동이 있을 때, 어르신들의 안전한 이동을 돕기 위해 든든한 남성 자원봉사자의 손길이 절실하다. 손에 잡히는 힘이 아니라, 가슴에 담긴 사랑이 필요한 자리다. 휠체어 한 대를 밀며 함께 걷는 그 길 위에서, 자원봉사자는 어르신의 과거와 현재를 함께 나누는 진정한 동반자가 된다.

야외에서 머리도 식히고 봉사하고 다음에 꼭 지속적으로 활동을 하고 싶다는 호남작업전문학교 교육생들

※ 꽃메요양원과 함께 어르신의 일상을 동행할 자원봉사자를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