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민 논설위원

당연한 것이 감사한 것이다

도로에서의 양보 운전의 고마움

최병석 승인 2022.11.29 13:13 의견 0

우리의 일상에서 감사한 것이어야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그런데 실생활에서 간간이 경험하는 바는 다를 때가 있다.
통행량이 많은 도로에서 끼어들기를 할 때, 깜박이 신호를 켜고 차선 변경을 하려고 신호를 보낼 때, 뒤 차가 슬쩍 속도를 줄여 들어갈 여지를 주었는데,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게 느껴졌다.
보통은 한참 켜고 변경을 위해 다가가도 대부분의 뒷 차들은 속도를 더 높여 자기 길은 못 주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시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럴때 순순히 양보를 해주는 차가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는 것이다.

<출처 구글 이미지>

사실 선행 차량이 끼워들기를 위해 정상적으로 깜박이를 키고 서서히 들어오면 비켜주는 것이 정상이다. 그런데, 그것이 정상이다라는 생각을 애저녁에 버리고 운전한 지가 벌써 30여년이 넘는다. 순순히 양보하는 차들이 그 만큼 드믄 것이 우리나라 도시교통의 현실인 것이다.

그러면서 느낀 바는 당연한 것에 감사하는 것이 이상한 일인가 생각해 본다.
당연하지 않은 것에만 감사해야 할까?
오히려 당연하지 않은 혜택에 감사해야 할 것 같은데, 그것은 기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당연한 것에 감사하는 것이 더 일반적인 것 같다.

연로하신 노모께 아주 가끔(?) 전화 안부를 드리면 끝인사가 '고맙다'라는 말이었다.
회사에서도 충고를 받은 부하직원이 그대로 듣고 행동하는 것을 보니 '고맙다'라는 마음이 든다.
구내식당에서 배식하시는 아주머니가 무심코 튀김 하나 얹어 주는데 웬지 모르게 고맙다.
사회봉사단체 활동을 주관하면서 자원봉사로 참가하는 회원들이 안내를 따라서 그대로 수행하는 것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자녀가 제 시간에 일어나 등교에 늦을까 서두르며 나가는 모습이 고맙다.
아르바이트가 멀리서 애쓰고 와서 성심껏 하고 가는 모습이 고맙다.
회사가 어려운 가운데도 직원 월급을 마련하시는 사장님이 고맙다.

당연한 것에 감사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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