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동 캠프활동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청소년과 캠프지기와 시민의 한자리에 모였다. (사진 한병기)
신용동 캠프가 다시 뛴다.
한때 멈춰 선 듯 보였던 마을의 시간에 다시 따뜻한 숨결이 불어 넣어진다. 그 중심에는 묵묵히 제 몫을 해내며 이웃의 손을 잡는 이들이 있다. 누구보다 깊이, 누구보다 앞서 지역을 품는 최차임 캠프장과 신용동 캠프 지기들이다.
최차임캠프장의 꼼꼼함에 모두가 반기는 분위기다.
▶ “발로 뛰는 캠프장, 마음으로 함께하는 캠프지기들”
최차임 캠프장은 오랜 시간 마을 구석구석을 누비며 주민들과의 소통을 멈추지 않았다. 도서관과 경로당, 통장 활동은 물론, 지하 창고까지 오르내리는 그의 모습은 ‘발로 뛰는 리더십’ 그 자체다.
“제가 먼저 다가가야, 주민들도 마음을 열죠. 앞으로도 더 많은 분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겸손한 말투 속에 깃든 그의 진심은 신용동 전체를 따뜻하게 감싼다.
그의 헌신은 자연스럽게 캠프지기들에게도 전해진다.
“우리 캠프장님은 늘 먼저 움직이십니다. 그러니 우리도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되죠. 서로 어울리게 해주시고 늘 따뜻하게 안아주시니 총무로서도 보람이 큽니다.”
캠프지기들의 마음이 모여, 신용동 캠프는 누군가에게는 쉼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용기가 된다.
광주 북구종합자원봉사센터 서정경샘은 신용동과 인연이 되어 기쁘고 같이 잘해보자고 말했다.
▶ “젊음이 힘이다, 가족이 희망이다.”
신용동 캠프의 또 하나의 자랑은 바로 젊음의 에너지와 가족 단위 봉사다.
청소년부터 부모, 그리고 어르신까지 세대가 함께하는 봉사 현장은 늘 웃음과 활기로 가득하다.
“신용동은 다 같이 ‘한번 해보자!’ 하면 금세 하나가 됩니다. 가족이 함께하니 더 즐겁고요.”
최차임 캠프장의 말처럼 이곳은 세대가 함께 성장하고 연결되는 공간이다.
고등학생 임하늘 양은 “앞으로 더 많은 봉사활동을 하고 싶어요”라며 반짝이는 눈빛을 보였고, 처음 참여한 김사랑 씨는 “이렇게 다양한 세대가 함께하는 모습은 처음 봤어요. 정말 감동입니다”라고 말했다.
다양한 세대와 다양한 계층에서 참여해 신용동의 미래가 밝아보인다.
▶ “손으로 엮는 마음, 마크라메 자개 드림캐처”
이번 캠프에서는 특별한 활동도 함께 펼쳐졌다.
바로 ‘마크라메 자개 드림캐처 만들기’ 프로그램이다. 실과 바늘이 아닌 손으로 직접 엮어가는 마크라메 작업은 참여자들의 집중력을 끌어올렸고, 자개의 빛나는 조각은 각자의 꿈과 바람을 담아내기에 충분했다.
드림캐처를 만들고 있는 캠프지기님의 열정(땀방울이 송글송글)
드림캐처를 만들며 이웃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고, 자기만의 의미를 담아 장식해 나가는 시간은 단순한 공예를 넘어선 작은 치유와 교감의 장이 되었다.
어르신과 청소년이 나란히 앉아 실을 고르고, 매듭을 묶고, 서로의 작품을 칭찬하는 모습은 신용동 캠프의 따뜻한 정서를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손으로 만드는 건 힘들지만, 그만큼 정이 더 가네요.”
한 어르신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 “지금, 다시! 신용동 캠프의 재출발”
지역사회가 때로는 지치고 멈출 때도 있지만, 신용동 캠프는 다시 걸어간다.
최차임 캠프장의 열정, 캠프지기들의 정성, 젊은 세대의 희망, 그리고 손끝에서 피어나는 창의력까지.
이 모인 것이 어우러진 신용동 캠프는 단순한 봉사 조직이 아닌, 마을의 살아 있는 심장이자 희망의 거점이다.
오늘도 신용동 캠프는 새로운 다짐과 함께 더 큰 걸음을 내디딘다.
그리고 우리는 믿는다. 이 따뜻한 움직임이, 마을 전체에 퍼지는 밝은 변화의 물결이 될 것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