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6월 한 달간 루이지애나(Louisiana), 미시시피(Mississippi), 앨라배마(Alabama) 등 미국 3개 주 23개 골프장을 돌아보고 앨라배마주의 버밍햄시에 있는 숄 크리크 골프장(Shoal Creek Golf Club)에서 열리는 US 여자 오픈(US Women’s Open)에도 초청받았다. 김효주가 부활을 알리며 아쉽게 준우승을 한 대회였다.
미국에는 16,000여 개의 골프장이 있으며 루이지애나에는 156개가 있다. 루이지애나 주정부 관광국에서 특별한 초청으로 미국과 캐나다의 유명한 골프 작가, 골프 기자 등 10여 명이 참가하는 팸투어 형식이었다. 주정부 담당자는 한국인 기자를 초청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관심을 표했다.
1주일간 루이지애나에서 5개 코스를 라운드 하였다. 첫 라운드 코스인 TPC 루이지애나 골프클럽은 2004년 피트다이가 설계해 개장했다.
TPC 루이지애나는 2020년 루이지애나주에서 3위에 랭크되어있는 명문코스이며 유일한 PGA Tour 코스이기도 하다. 필자가 라운드 하던 5월 10일경 2주 전인 4월 26일부터 29일까지 취리히 클래식(Zurich Classic of New Orleans)이 열렸다. 아직도 관중석 다 철거 안돼 그 당시 함성이 들리는 듯했다. 금년 2021년에도 4월 22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PGA투어 취리히 클래식오브 뉴올리언스(Zurich Classic of New Orleans)가 열리는 이 대회는 1938년 시작되었으며 현재의 명칭은 14번째 대회명으로 2005년부터 사용되어오고 있다. 독특하게 2017년부터는 스트로크 방식이 아닌 팀 이벤트로 진행된다. 총상금액은 730만 달러이며 우승팀은 1인당 105만 달러를 받게 된다. 2002년 최경주, 2014년 노승렬이 우승하였으며 2020년은 C19로 인해 대회가 취소되었고 2021년 재개된다.
TPC 루이지애나 골프코스는 처음부터 TPC 개념으로 만들어진 골프장이다. TPC 란, Tournament Players Club 의 이니셜로 PGA 경기를 호스트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코스다. 매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열리는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 비치에 위치한 36홀의 TPC 쏘그래스가 유명하며 그중 플레이어스 스타디움코스 17번 홀은 대회기간 중 숱한 화재를 뿌리는 곳이기도 하다. 역시 피트다이가 설계했다.
TPC 코스의 대다수는 갤러리나 카메라 일행이 토너먼트를 위해서 들어온다는 전제로 디자인 한 코스로 특히 많은 갤러리를 수용할 수 있는 코스는 스타디움 코스라고도 한다. 미국에는 14개의 퍼블릭코스와 16개의 프라이빗 코스가 있다.
아침 일직 호텔을 출발하여 그 유명한 미시시피강을 건너서 TPC 루이지애나 골프클럽에 도착했다. 우리 일행은 유타주, 미시건주, 오리건주, 텍사스주, 테네시주, 캐나다 등에서 온 골프기자, 골프전문작가 등 10여 명이다.
함께 라운드 한 작가는 무려 50년을 골프에 종사하며 현재 나이가 70이다. 미국 본토의 명성 있는 전문가들과의 시간들이 매우 유익했다. 골프 본고장의 선진 골프에 대한 공부가 많이 되었던 것 같다.
TPC 루이지애나 골프클럽(파72·7387·6172야드)은 미시시피강 삼각주(Mississippi River Delta)를 따라 250에이커의 습지에 멋진 풍경이 펼쳐져 있으며 자연 지역 서식지를 웅장하게 보여준다. 이 골프 코스는 16개의 골프장으로 구성된 오듀본 골프 트레일(Audubon Golf Trail)의 일부이며 오듀본 협동 보호구역(Audubon Cooperative Sanctuary) 프로그램의 자랑스러운 구성원이다.
원래 늪지대(swamp) 였으며 이를 메우고 골프장을 만들었다. 연습장도 50야드가 넘는 천연 잔디 티박스를 갖고 있어 PGA투어에 적합하며 연습장 볼도 타이틀리스트를 사용하고 있다.
코스 레이아웃에는 편백나무(cypress)와 떡갈나무(oak trees)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페어웨이는 넓고 시원하게 설계되었지만 5개의 폰드로 물의 위험 요소와 피트다이의 특색을 보여주는 130여 개의 길고 좁은 벙커가 있다. 때로는 벙커가 너무 작거나 매우 좁고 길어서 스탠스가 나오지 않을 정도로 좁아 함께 한 미국 기자들의 말대로 빌리면 벙커의 모습이 mean(쩨쩨하다) 하다고 할 정도이다.
티박스는 색깔이 아닌 PGA Tour, Dye, Tournament, Players, Club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Players 티는 다시 3개로 세분된다. 소위 우리가 말하는 레귤러 티1, 레귤러티2, 시니어 티이며 Club티는 레이디 티가 된다. 모두 7단계의 티가 있는 것이다.
그린피는 주중과 주말에 관계없이 220달러(약 23만 원)다. 코스 전체가 버뮤다가 식재되었으며 그린 스피드는 11피트(3.35미터) 였으며, 대회 기간에는 12.5 피트(3.8미터)라고 한다. 아마추어들이 감당하기에는 쉽지 않은 스피드다. 그린의 난이도는 비교적 크지 않았다.
코스내에는 사슴과 토끼가 뛰노는 곳이며 특히 북미 악어(alligator)들이 호수 곳곳에 200마리가 넘게 산다고 한다.
12번 홀(파4·492·422야드) 길고 넓게 이어지는 벙커가 장관이다. 티샷 시 페어웨이 왼쪽 180야드~280야드 길고 넓은 벙커와 그린 앞 140 야드부터 그린 앞까지 페어웨이 중앙을 거의 차지하면서 그린 오른쪽까지 이어진다. 매샷 벙커가 관건이다.
17번 홀(파3·215·141야드)은 티에서 왼쪽으로 길게 이어지는 폰드가 아름답게 펼쳐진다. 그린 앞 벙커가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레귤러티에서는 길지 않아 큰 부담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그린의 왼쪽은 아무리 조심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핀의 위치와 관계없이 그린 중앙의 오른쪽을 타깃으로 해야 할 것이다.
피트다이가 설계한 세계적인 파3 홀들인 TPC Sawgrass(Stadium Course) 17번 홀(137·128야드), Whistling Straits(The Straits Course) 17번 홀(Pinched Nerve 249·165야드) 만큼 위협적이지는 않지만 PGA 투어에서 도전적이고 아름다운 파3홀 중 하나다.
18번 홀(파5·588·514야드) 페어웨이 오른쪽으로 길게 큰 물길이 이어진다. 그린 앞 150야드부터 물과 좁은 벙커가 동시에 길게 이어지는 피티 다이(Pete Dye)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멋스러운 뷰를 볼 수 있다. 9번 홀과 호수를 마주 보고 멋진 대비를 이루면서 피날레를 장식한다.
라운드를 마치고 세인트 프랜시스빌(St. Francisville)에 있는 로지 앳더블러프스(The Lodge at the Bluffs)로 이동하여 짐을 푼후 이어지는 저녁식사는 평상시 먹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100% 미국식이었다.
사우스 루이지애나 특색이라고 하는 미트볼 같은 ‘보우딘 볼(boudin ball)’, 뉴올리언스의 최고 음식으로 불리는 레몬 버터 불그랑 소스로 토핑한 ‘연어구이(Blackened Redfish with Lemon Butter Beurre Blanc)’와 ‘구운 통감자(Baked Potato)’는 잊을 수 없는 맛을 선사했으며 디저트로 주문한 키라임파이(Key lime pie) 칵테일도 미국 다운 저녁식사로 기억되기에 충분했다.
박병환 (James PARK)
세종로국정포럼 골프관광문화위원장
아시아100대골프장선정위원회 부위원장
세계골프여행기자협회 멤버
한국골프관광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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