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2023. 02. 21 ~ 2023. 03. 30
○장소 : GAF365.com
2023년 계묘년을 시작하며 첫 번째 전시로 ‘라틴아메리카 현대미술의 물결(The Wave of Latin Contemporary Art)‘이라는 주제로 특별전을 개최한다. 3D 갤러리 전관의 화이트 큐브를 장식할 이번 전시는 라틴아메리카 미술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한국에 라틴아메리카 현대미술의 새 물결을 불러일으킨 베아르떼 김종관 대표가 열정적으로 수집한 컬렉션에서 선정한 수작(秀作) 27점을 선보인다.
페루의 세계적인 거장 안토니오 마로의 ‘미학’을 조명하는 제4관은 ‘빨강 풍경’, ‘형상’, ‘영원한 서정’, ‘작품’, ‘벽’, ‘와상(누워있는 상)’, ‘손’ 등 9개 작품을 중점적으로 소개한다.
1928년 생인 안토니오 마로는 의학 공부를 하던 중 독일로 건너가 추상과 조형적 요소가 결합된 예술 작업을 시작하였다.
60년대 초반부터 금속 페인팅을 하며 쇠붙이의 녹슨 색상같은 느낌의 색채인 메탈 칼라를 세계 최초로 구사하였고 독특한 ‘콘트라플라노(균형) 기법’을 개발하여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의 작품에서 노자사상과 무위자연의 한 자락을 감지할 수 있으며 자동기술적 표현으로 우연성의 특징이 있는 현대미술의 한 영역인 오토마티즘(Automatism)의 전형을 감지할 수 있다.
물감을 붓고 흘리며 떨어트리는 드리핑(Dripping) 기법으로 ‘끊임없는 서정’의 극치와 정수를 보여주며, 간혹 정방형의 색면 위에 의표를 찌르는 사선으로 긴장성(스파눙)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그의 색면은 지적이고 따뜻하며, 저채도와 고채도의 양극단을 피함으로써 시각적으로 안정감을 준다.
또한, 그의 매력적인 공간구성에서 세계적인 대가의 족적을 느낄 수 있다.
【제5관】
라틴아메리카 현대미술 1(Latin Contemporary Art 1)
『라틴아메리카라 하면 카리브해의 쪽빛 바다, 아르헨티나의 탱고와 살사, 카라카스의 낭만적인 풍광, 멕시코의 민중미술과 벽화미술, 그리고 디에고 리베라와 프리다 칼로의 드라마틱한 삶이 떠오른다. 다른 한편으로는 독립을 향한 열망과 열정, 우수, 일부 국가의 편향된 이데올로기로 인한 민중의 애환과 격동성이 감지되기도 한다.』
제 5관 라틴아메리카 현대미술 1은 엔리끼요 로드리게스 아미아마의 ‘인생의 꿈’, ‘사랑의 함정’, 훌로라 훵의 ‘커피동산’, ‘해바라기 시리즈’, 앙헬 울따도의 ‘더운 날’, ‘바다를 향한 비’ , 안토니오 다빌라의 ‘봉헌’ 등 9점을 중점적으로 선보인다.
도미니카 공화국의 엔리끼요 로드리게스 아미아마는 열정, 감성, 그리고 몽타쥬의 미학을 전개해가며 미술사조의 이미지와 작가를 편집하고 구성하여 독특한 조형성을 보여준다. 이러한 그의 매력에 미술평론가들과 미술애호가들이 주목한다.
훌로라 훵은 쿠바의 저명한 화가로서 동양적인 사유의 조형성과 라틴아메리카의 역사성, 풍광, 인류학적 요소 등이 혼합된 동서의 함축적인 미학을 탄생시켰다. 그녀의 독창성에 매료된 스페인 국왕부부, 파나마 대통령,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수반, 다니엘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 부인 등 수많은 그림 애호가들이 그녀의 작품을 소장하였다.
베네수엘라의 앙헬 울따도는 1950년대에 프랑스 파리에서 영화를 공부한 후 촬영 감독과 작가로 활동하였다. 당시 프랑스에서 일어났던 앵포르멜의 영향을 받은 그의 작품은 초현실적인 색상과 황금분할 구도가 일품이며 환상적이면서도 신비감을 떠올린다. 그는 풍경을 영감의 중요한 원천으로 생각하며, 주로 인간의 존재가 없는 태고의 땅 이미지를 표현한다.
끝으로, 안토니오 다빌라는 베네수엘라 출신의 극사실주의 기법의 정물화로 유명한 작가이다. 그의 작품은, 특히 공간감과 원근감을 배제한 장식성이 돋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오브제를 제외한 여백을 블랙으로 처리함으로써 명시성이 뛰어남은 물론, 색채심리학적인 신비감을 불러일으킨다.
【제6관】
라틴아메리카 현대미술 2(Latin Contemporary Art 2)
『라틴아메리카는 추상미술에서 아방가르드에 이르기까지, 구미의 다양한 현대미술을 흡수하였다. 멕시코의 벽화미술운동을 시발점으로 한 라틴아메리카 미술은 프랑스를 중심으로 서구지향적인 사대주의 문화를 생성시켰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미술문화의 탈 지역성이라는 역설적인 과제를 해결하고 동시성의 문화적 공리주의를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제 6관 라틴아메리카 현대미술 2는 오노프레 후리아의 ‘카리비안 색채’ , 호세 안토니오 에체바리아의 ‘무제 1‘, ‘무제 2’, 더 머저의 ‘인플레이션’, ‘빠르테논’, 에르난 미란다의 ‘생존’, 그라시엘라 수니가의 ‘노랑 공간’ , 아리 초의 ‘무제’를 위해 헌정되었다.
베네수엘라의 오노프레 후리아는 순수하지만 밝고 강렬한 색의 아크릴 물감을 사용한다. 작품에 보이는 가로줄이 오선지를 의미하며 카리브의 열정과 음악을 꽃과 오선지로 표현한다.
쿠바의 작가 호세 안토니오 에체바리아는 중, 저 채도의 색상으로 면구성을 시도한 전형적인 추상 작업을 한다.
그의 작품 ‘무제’는 인체의 한 부분을 상징하는 듯한 형상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인간과 문명의 관계성을 추상화 한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더 머저(The Merger)’는 마리오 미겔 곤잘레스, 알라인 피노, 니엘스 몰레이로 등 쿠바 작가 3명이 2009년에 결성한 네오 팝 아티스트 그룹이다. ’인플레이션’과 '빠르테논'은 더 머저가 공동제작한 최고가의 작품으로써 컬렉터들이 주목하는 작품이다.
또한, 황금분할의 화면구성과 정적의 미학을 통해 열정과 감성을 접하게 해준 파라과이의 에르난 미란다의 수준 높은 작품도 특히 눈길을 끈다.
칠레 작가 그라시엘라 수니가의 ‘노랑 공간’은 단순하면서도 충실한 화면구성, 지적인 블루톤의 변주, 소프트 엣지를 수용하는 고감도의 추상 감정이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화면 전체에 흐르는 은은한 분위기는 작가의 미학적 역량을 가늠하게 해주며 서정적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수작이다.
끝으로, 아리 초는 이민 세대로 아르헨티나에서 미술대학을 졸업 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유능한 작가이다. 체 게바라 등 인지도 높은 유명 인사를 등장시키는 전형적인 팝 아티스트이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안토니오 마로 ‘미학’의 세계 안으로 입장하여 라틴아메리카 현대미술의 발자취를 따라가보는 최고의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저작권자 ⓒ 한국시민프레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는 출처 표기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