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과 역경에서 벗어나고 어려운 일들이 서서히 풀린다는 “황금박쥐 보러 함평으로 오세요”

- 장수의 비밀을 간직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동물인 오렌지색 황금박쥐
- 28억 세금낭비 욕먹던 ‘함평 황금박쥐상’이 금값 5배 뛰어 귀한 대접 받게 된 사연

김오현 선임기자 승인 2023.08.29 20:49 | 최종 수정 2023.09.12 12:26 의견 0

장수의 비밀을 간직하고 날개를 활짝 펼친 황금박쥐(함평군청 환경과 이재선 사진제공)

박쥐는 선사시대인 수백만 년 전부터 인류보다 먼저 지구상에 존재해 왔지만 때론 인류에게 흉조의 상징으로 푸대접 받아온 이유는 아마도 박쥐가 동굴과 같은 음습한 곳에 서식하며 그 형태가 새도 아니고 쥐도 아닌 것이 특이한 모습을 띠고 있어서인 듯하다. 또한 유럽의 고대사와 중세사에서 그 단서를 찾아볼 수 있듯이 박쥐는 뱀과 더불어 기독교에선 사탄을 상징하는 동물로 여겨져 왔다는 종교적 혹은 인식상의 편견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박쥐는 오래전부터 중국에서는 상서로운 동물로 여겨 왔었고 이로 인해 장롱, 문갑 등에 박쥐를 그린 문양을 넣어 건강, 부귀, 장수 등을 기원하였다. 우리나라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아 박쥐는 길조의 하나로 여겨져 왔었고, 여성들의 노리개나 자개장의 무늬에서 그 흔적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박쥐를 쥐와 유사하다고 여기기 쉽지만 사실은 두더지에 가깝다. 두더지 종류가 진화되어 나타난 박쥐는 눈이 아닌 귀에 감각을 의존하며, 날개가 아닌 팔로 비행을 하고, 뒷다리의 발가락을 이용해 거꾸로 매달려 생활한다. 박쥐의 얼굴 형태와 꼬리는 종류에 따라 가장 변이가 심한 부분이며, 겨울잠을 자는 동물인 관계로 특이한 번식형태를 보인다. 또 곤충을 주식으로 하는 종류, 작은 동물을 먹는 종류, 과일 등을 주로 먹는 종류 등 식성 또한 다양하다.

전남 함평에는 멸종 위기종인 '황금박쥐' 발견을 기념해 순금으로 만든 황금박쥐상이 있는데, 한때 ‘혈세 낭비’의 대표적 사례로 꼽혔던 함평군의 ‘황금박쥐상’이 금값 상승으로 인해 몸값이 급등하면서 작품 가치가 껑충 뛰어오르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남 함평군 황금박쥐 생태전시관에 설치된 황금박쥐상은 2008년 순금 162kg, 은 281kg 등으로 만들어진 조형물이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동물인 황금박쥐(붉은박쥐)가 1999년 2월 대동면 고산봉 일대 폐금광에서 발견되자, 함평군은 2008년 이를 관광 상품화하기 위해 28억원가량의 예산을 들여 황금박쥐 조형물을 만들었다. 최근에는 금값이 치솟으면서 조형물의 가치 또한 덩달아 오르게 됐고, 황금박쥐상의 순금값만도 현재 가치로 약 137억원에 달한다고 하고 이는 제작 당시보다 5배 정도의 가격이 뛰었다고 한다. 홍익대 디자인공학연구소가 제작한 이 조형물은 가로 1.5m, 높이 2.1m 크기에 황금박쥐 다섯 마리가 날갯짓하는 모습이다.
함평군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도 금값 상승으로 인해 황금박쥐상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상태”라며 많은 관광객들이 찾을 수 있도록 올해 안에 함평엑스포공원 내부로 조형물을 옮길 계획이라고 한다.

동굴안에 만들어 놓은 황금박쥐 활동 모형들...

▶ 우리나라 박쥐의 종류

전세계적으로 약1,000여종이나 되는 박쥐는 한국에서 3과 28종이 서식한다. 박쥐는 머리뼈와 이빨의 형태로 구분한다고 하고, 박쥐의 수명은 15년 안팎이다. 서식처는 동굴이나 폐광, 숲속이나 인가 등인데, 예민하고 겁이 많아서 사람이 자주 드나들게 되면 박쥐는 서식처를 다른 곳으로 옮긴다. 박쥐는 주로 밤에만 활동하기 때문에 우리 눈에 쉽게 띄지 않는다. 우리나라 동굴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관박쥐(관박쥐과)는 동굴 입구 근처에 거꾸로 매달려 살고, 큰발윗수염박쥐(애기박쥐과)나 긴가락박쥐(애기박쥐과)는 동굴 깊숙한 곳을 서식처로 삼아 산다.

◾️ 관박쥐 : 한국관박쥐라고도 하며, 코가 말편자처럼 생겨서 말편자박쥐라고도 한다.거꾸로 매달린 모습이 관처럼 생겨서. 국내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지만 외국에선 멸종위기종이다. 코를 통해 초음파를 발산하고 수신과 냄새를 맡는데 관여한다.

◾️ 토끼박쥐 : 애기박쥐과에 속하는 박쥐의 일종이다. 귀가 길어 긴귀박쥐라고도 부른다. 현재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에 속한다.

◾️ 붉은박쥐 : 황금박쥐라 불리우고 멸종위기 1급으로 세계적으로 희귀종이다. 몸 전체가 선명한 주황색을 띠며 귀 가장자리, 코끝, 뒷발, 비막의 일부분은 검다. 초음파를 발생해 방향을 잡아 곤충 따위를 잡아 먹는다.

금값 상승에 관광객들 발길 사로잡는 162kg짜리 황금박쥐 순금 조형물

▶ 황금박쥐 (붉은박쥐, 오렌지윗수염박쥐)

종 목 천연기념물(제 452호)
명 칭 붉은박쥐(오렌지윗수염박쥐)
지정일 2005.03.17


황금박쥐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소수 분포한다. 암수의 성비가 1:10∼1:40 정도로 멸종위기에 직면한 야생동물이며, 근래에 들어서는 자연굴에서는 발견되지 않고 폐광에서만 발견이 되는데, 최근에 많은 폐광의 입구를 막음으로서 서식지가 사라지고 있다. 전남 나주, 함평지역에서 예외적으로 집단 겨울잠을 자는 것이 1999년에 발견되었는데, 이것은 서식지 파괴에서 비롯된 현상으로 보인다.
몸 전체가 선명한 주황색을 띠며 귀 가장자리, 코끝, 뒷발, 비막의 일부분은 검다. 전국에 분포하나 개체 수는 매우 적으며 베트남, 라오스, 타이완, 중국, 일본 쓰시마에도 분포한다.
초음파를 발생해 방향을 잡아 곤충 따위를 잡아먹으며 발생하는 초음파 범위는 35~120kHz, 특히 45~60kHz 범위가 가장 강하다.
울창한 산림에 살며 10~5월까지 동굴이나 폐광의 깊숙한 곳에서 동면한다. 6월 말에서 7월 초에 1~2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 왜 붉은박쥐라고 하나?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대부분의 박쥐는 갈색을 비롯해서 어두운 색인데 반해 황금박쥐는 몸 전체가 선명한 주황색(오렌지색)을 띤다. 특히, 등쪽의 털 색깔과 비막(飛膜 : 조류를 제외한, 활공 또는 비행을 행하는 척추동물에서 주로 앞다리, 몸 쪽, 뒷다리에 걸쳐 쳐진 막. 박쥐류, 하늘다람쥐류에 있다.)의 일부분은 그 색이 더욱 진하다. 체색이 다른 박쥐와 뚜렷이 구별되어 붉은박쥐라고 불린다. 예전 문헌에는 ‘오렌지윗수염박쥐’라고도 했으며 오렌지 빛깔이 황금색을 연상시켜 ‘황금박쥐’란 별명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를 포함한 내륙 지역에 널리 분포한다. 주로 전라도 함평, 무안, 순창과 충청도 단양, 충남 서산, 옥천 그리고 강원도 화천 지역을 중심으로 몇 마리에서 많게는 수십 마리씩 발견되며 부산, 대구, 합천 등 경상도 일부 지역과 경기도 등지에서도 적은 수가 발견되고 있다.
붉은박쥐는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박쥐 가운데 중간 정도 크기이고, 몸무게는 15~30g이다. 전체적으로 선명한 주황색이지만 귀 가장자리, 코끝, 뒷발, 비막의 일부분은 검다.

황금박쥐 생태체험관 건물 전경(자연환경해설사 김낙현 사진제공)


▶ 황금박쥐생태체험관

[황금박쥐생태체험관 안내]

위 치 전라남도 함평군 대동면 서호길 23
운영시간 평일 9:00~17:00(월 ~ 금)
입 장 료 무료(주차공간 충분)
관람문의 061)320-3174


국내 최대 규모 705㎡로 멸종위기 희귀동물인 황금박쥐가 함평에서 서식하고 있는 점을 활용하여 박쥐의 생태체험 및 자연생태보존과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중요성 등을 알리기 위해 조성된 공간이다. 박쥐의 분류와 생태, 박쥐의 응용분야 및 전통속의 박쥐 등 박쥐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학습공간이다.
환경부에서는 2002년 5월 1일 멸종위기 1급 야생동물인 붉은박쥐의 서식지 보전을 위하여 생태ㆍ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하였으며, 대동댐은 다양한 어류상과 함께 각종 철새들의 월동이자 번식장소로 이용되고 있어 다양한 조류들을 직접 관찰 할 수 있다. 또한 환경부(영산강유역환경청)와 연계하여 직접 동굴탐방으로 현장에서 실제로 박쥐를 만나볼 수 있으며, 수풀생태탐방로와 야생화 체험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만끽할 수 있다.
주요 전시물로는 박쥐의 생태를 보여주는 모형, 박쥐의 먹이인 곤충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체험장, 박쥐의 소리를 듣고 배울 수 있는 체험장 등이 있다.
이곳 황금박쥐생태체험관은 동굴체험(VR), 생태계 주인, 매달리는 박쥐, 박쥐와 함께 라는 주제의 4가지 체험시설이 있고, 세상의 박쥐, 사라지는 박쥐, 박쥐의 특징과 같은 교육시설물이 9종류 전시되어 있고, 휴게공간으로 어린이 쉼터가 있고,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다. 황금박쥐 생태체험관은 어린이들에게 좋은 교육과 체험을 제공하는 곳이다. 황금박쥐에 관심이 있는 어린이라면 황금박쥐 생태체험관을 방문해 보면 좋을것 같다.

황금박쥐 생태체험관 입구의 황금박쥐 조형물


▪️황금박쥐 서식지 동굴탐사
ㆍ환경부지정 멸종위기 1급종(천연기념물 452호)
붉은박쥐 및 관박쥐, 물윗수염박쥐 등 여러 박쥐류의 서식활동과 생태환경 관찰
ㆍ함평지역 분포 폐ㆍ금광 및 중ㆍ소 동굴탐사(동굴의 신비, 형성과정, 동굴 서식생물종 등 관찰)

▪️자연생태관찰 및 수풀 생태로 탐방
ㆍ함평지역 내 서식식물의 종류와 특성, 생태환경 등 관찰
ㆍ수풀생태로 탐방으로 숲과 인간과의 상생관계,
숲의 필요성, 보호성, 이로운 점 등 숲 서식생물
종의 생태계 관찰

▪️조류 생태 탐사
ㆍ대동댐에 설치된 조류관찰소를 이용한 각종 조류
관찰 및 탐조활동
ㆍ함평만 일대 철새 도래지와 각 지역 서식조류의
특성, 생태환경 등 관찰

▪️하천 생태계 탐사
ㆍ대동댐 주변 하류지역 하천 및 산간계류지 등을
선정하여 서식생물 등을 관찰(담수생태계와 습지
생태계에 관한 교육을 병행)
ㆍ물의 중요성 및 어류의 종류별 특성, 분포, 서식
활동 등 관찰

황금박쥐 생태체험관 내부 전경

▶ 황금박쥐 보전의 중요성

황금박쥐는 2005년 2월 10일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되었고, 2005년 3월 17일에는 천연기념물 제452호로 지정되었다. 황금박쥐는 몸길이가 약 5cm, 몸무게가 약 15g 정도의 작은 박쥐로, 머리와 몸통은 황금색을 띠고 있으며, 날개막은 검은색이다. 황금박쥐는 주로 동굴이나 폐광에서 서식하며, 야행성 동물이다. 황금박쥐는 해충을 잡아먹기 때문에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황금박쥐는 서식지 파괴와 서식지 위협으로 인해 개체수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 황금박쥐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서식지를 보호하고, 서식지 위협 요인을 제거해야 한다. 또한, 황금박쥐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황금박쥐의 중요성을 알리는 것이 매우 중요한것 같다.
황금박쥐생태체험관은 붉은 박쥐의 생태와 서식지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황금박쥐생태체험관을 방문하여 붉은 박쥐에 대해 배우고 환경 보호에 대한 의식을 고취시키는 것은 우리 아이들에게 매우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고산봉 붉은박쥐서식지 생태경관보전지역에는 붉은박쥐를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VR탄광열차를 타고 황금박쥐를 찾아보는 VR체험은 붉은박쥐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또한, 붉은박쥐의 먹이인 곤충을 잡아먹는 모습도 볼 수 있고 이 체험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

황금박쥐를 찾아 떠나는 VR체험 여행

▶ 함평은 나비 뿐만 아니라 곤충, 국화, 황금박쥐 등 가을 여행지로 안성맞춤인 함평으로 오세요!

함평은 나비의 고장으로 유명하지만, 나비 외에도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있습니다. 함평에는 봄 나비축제와 가을 국화축제가 유명하지만, 고즈넉한 모평마을 한옥체험과 천연기념물인 희귀종 황금박쥐 전시 및 체험관 등이 있어 풍성한 가을에 가족 여행지로 안성맞춤이다.
황금박쥐 체험관에서는 희귀종인 황금박쥐의 생태에 대해 알아보기, 박쥐 모형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즐겨보시고, 나비ㆍ곤충 생태관에서는 다양한 나비와 곤충을 관찰할 수 있다. 나비의 일생, 곤충의 서식지 등 곤충에 대한 흥미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양서ㆍ파충류공원에서는 도마뱀, 악어, 거북이 등 다양한 양서ㆍ파충류를 만날 수 있다.
함평에는 이외에도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있다. 함평만 갯벌체험, 함평 엑스포공원, 함평 자연휴양림 등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 많으니, 한번 방문 해보시면 알찬 여행이 될 것이다.

황금박쥐 생태체험관 찾아 오시는 길

🔳 참고문현

1. 정철운, [박쥐생태도감], 자연과생태, 2022.
2. 김승희, [함평 고산봉 붉은박쥐서식지 생태ㆍ경관보전지역], 환경부 영산강유역환경청, 2022.
3. 김진, [함평 생태관광], 함평생태관광협회, 2022.
4. 전경훈, [황금박쥐 보러 함평 왔어요], 광주드림,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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