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촉석루 복원은 국가·문화유산 전문가가 추진”

조현신 도의원, 1957년 문교부 최고기술자 화강석 교체 입증
“보물 지정 최고 걸림돌 해결…2014년 부결 사유 모두 해소”

정기민 선임기자 승인 2024.09.04 08:18 의견 0

경남도의회 조현신 의원(국민의힘, 진주3)이 한국전쟁 때 불에 타 1960년 재건된 진주 촉석루의 ‘원형복구’를 입증할 설계도를 최초공개한 데 이어, 2014년 국가지정문화유산 신청 시 부결된 결정적인 원인인 누하주(樓下柱·평평한 누 밑 부분의 기둥)의 화강석 교체(사진 참고)가 문교부의 승인과 당대 최고 전문가(임천·林泉)의 설계·감독 아래 추진됐다는 사실을 공문과 도면으로 처음 밝혀냈다.

누하주 '석주공사'가 명시된 문교부의 촉석루 재건공사 승인 및 설계도 (경남도의회)

이는 지난 2월 조 의원이 경남연구원에 의뢰해 촉석루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던 중, 박대출 국회의원이 원래 목재였던 누하주가 화강석으로 교체된 데 대한 고증자료 연구가 필요하다며 추가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또한 지역에서도 누하주의 화강암 교체가 국기지정문화유산 승격의 현실적인 걸림돌로 인식되어 왔다.

조 의원과 경남연구원에 따르면, 문교부는 ‘진주 촉석루 재건공사 시공 허가 승인 공문’(1957년 11월 13일)과 재건도면, 설계 내역서 및 사양서(공사계획서)(자료 1의 중간 오른쪽)에 ‘석주(石柱) 공사 계획’을 명시하면서 특히 마산(馬山) 산지에 있는 화강암석을 사용하되 변색이나 터진 돌은 사용하지 못하도록 구체적으로 지시했다.

특히, 당대 최고의 국가유산(문화재) 복원 전문가였던 임천 선생으로 하여금 촉석루 복원 설계는 물론이고 이후 전 과정을 ‘상시 지도감독’하도록 해(자료 2·3), 촉석루 누하주의 화강석 교체가 문화유산에 대한 무지로 말미암은 재현이 아니라 국가가 보증하고 당대 최고 전문가가 참여한 ‘권위 있는 복구’임이 확인되었다. 이러한 내용은 경남연구원 역사문화센터 이재명 연구위원이 조 의원에게 납품한 최종보고서에 담겼다.

조 의원은 “1957년 당시 촉석루에 적용된 ‘원상복구 기준 9개 준칙’은 최근 숭례문 복원에도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적용되었는데, 이는 촉석루의 원형복구의 수위가 얼마나 높았는지 보여준다”면서 “이로써 촉석루의 역사성은 더 말할 것이 없고, 건축물의 진정성까지 담보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돼,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 승격에 더욱 가까워졌다”고 덧붙였다.

현재 진주 촉석루의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 승격 추진은 박완수 지사의 지시로 경남도의회-경남도-진주시-경남연구원의 4각 체제로 움직이고 있다. 진주시는 애초 8월 국가유산청에 지정 신청할 예정이었으나 도의회와 경남연구원이 밝혀 낸 자료 등으로 보완작업을 마친 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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