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의 기다림 끝에 마침내 ‘진주대첩 역사공원’준공

- 통일신라~조선시대까지 1300년을 아우르는 진주 역사의 현장
- 27일 준공식, 진주의 새로운 랜드마크 탄생 “원도심 부활 기대”

정기민 선임기자 승인 2024.09.26 09:13 의견 0

경남 진주시(시장 조규일)는 27일 오후 5시 진주성 촉석문 앞에 조성된 ‘진주대첩 역사공원’ 준공식을 개최한다.

준공식에는 조규일 진주시장과 정부·지자체 주요인사, 관계기관장, 봉사단체장 등과 시민 500여 명을 초대해 17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진주대첩 역사공원 준공을 기념하는 역사적 순간을 함께한다.

이날 준공식은 풍물단의 터울림을 시작으로 팝페라 공연, 어린이합창단 공연 등의 식전행사와 경과보고, 유공자 표창, 조규일 시장의 취지문 낭독, 내빈 축사, 준공기념 시민영상, 세레머니 순으로 진행된다. 또한 식후 행사로 뮤지컬 ‘촉석산성 아리아’가 공연될 예정이다.

진주대첩 역사공원은 지난 2007년 5월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을 시작으로 10여 년간의 대규모 보상 및 철거를 완료하고, 2018년 부터 3여 년간 매장유산 발굴조사 및 국가유산청의 현상변경 허가과정을 거친 후 2022년 2월에 착공, 오는 27일 준공식을 갖게 된다. 총사업비는 947억 원이 투입됐으며, 대지면적 1만 9870㎡에 연면적 7081㎡규모로 149면의 주차장을 갖춘 지하층과 최소한의 공원지원시설 및 역사공원이 들어선 지상층으로 완공됐다.

진주대첩 역사공원은 국가지정문화유산인 진주성으로부터 반경 500m 내외에 위치하고 있어 모든 건축행위에 대해 문화유산과의 조화성 및 문화유산 보호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해 국가유산청의 심의를 받아 진행해야 했다.

‘진주대첩 역사공원’ 준공 (현장사진1)
‘진주대첩 역사공원’ 준공 (현장사진2)


지난 2015년 설계 공모에는 지하에 주차장, 기념관을 포함한 대규모 개발안이 있었지만 국가유산청에서 부결됐으며, 지난 2016년부터 2021년까지 매장유산 조사결과 통일신라시대 배수로, 고려시대 토성, 조선시대 석성 등 유적이 발굴되면서 설계 변경이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이에 문화유산위원 자문과 심의과정을 거쳐 남측 문화유산 구역은 보존하고, 북측에는 지하주차장과 공원지원시설을 설치하는 방향으로 결정됐으며, 국가유산청의 심의를 받아 지난 2022년 2월 착공할 수 있었다.

진주대첩 역사공원 사업 착공시기를 전후해 시에서는 성북지구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청년허브하우스, 진주엔창의문화센터건립을 추진하고 있었으며, 또한 진주문화원과 청소년수련관이 함께 자리할 복합문화공간 조성, 진주시역사관 건립사업 추진으로 역사공원 주변은 많은 여건이 변화하게 되어 상호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게 되었다.

이런 주변 여건의 변화와 매장유산 발굴로 인해 기존 설계안의 공원지원시설로는 공원 이용객의 편의를 수용하기에는 부족해 공원면적의 5%에 해당하는 최소한의 공간에 관광종합안내소, 카페, 매표소, 화장실 등으로 구성된 공원지원시설을 설치했다.

공원지원시설은 행사가 있을 시 400~600명 정도의 관객 수용이 가능하며, 이용자의 시점에 따라 다양한 연출이 가능해 다채로운 문화활동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진주시는 여러 건축가, 전문가들과 협의해 현재의 공원지원시설을 검토하고 설치하였으며, 국가유산청과 문화유산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해 지난 2023년 6월 국가유산청의 변경 심의를 받아 사업을 추진했다.

국가유산청은 진주성이라는 큰 규모의 문화유산과 연계성·조화성을 고려한 꼼꼼한 심사를 통해 역사공원으로서 시민의 활용도를 높이고, 문화유산 경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 설계로 승인하였다.

국가유산청은 통일신라시대 배수로와 고려시대 토성은 외부 노출 시 훼손 위험이 크게 때문에 덮어서 재현토록 했으며, 배수로는 둔덕을 만들어 재현할 수 있도록 했다. 조선시대 성벽은 외성벽 안전성검토를 토대로 보강해 관람 가능하도록 조정했다.

진주시는 역사공원 내 조경 수목에 대한 조경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진주성 안의 대표 수종인 느티나무, 팽나무, 소나무, 은행나무 등을 주로 식재하여 진주성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하였다.

특히 우리나라 전통 식재양식을 적용해 봄, 여름에는 강한 햇빛을 차단하는 휴식공간을 제공하면서 사계절 내내 다양한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자연쉼터가 되도록 했다.

더불어 과거의 문화유산을 계승해 현재와 공존하면서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공간으로 조성된 진주대첩 역사공원을 임진왜란 3대 대첩 중 하나인 진주대첩의 역사성을 제고하고 진주의 얼을 담아내는 공간으로 형상화하기 위해 관람로마다 시대상을 반영했다.

또한 오랜 시간 어렵게 진행되어온 진주대첩 역사공원 준공의 역사적인 순간을 후세에 길이 남기고자 준공기념 퍼포먼스로 준비한 1592개의 바닥각인 문구를 공원 주도로에 조화롭게 배치했다.

진주시는 진주대첩 역사공원이 진주대첩 승리의 원동력인 의병정신이 호국․평등․나눔․인본 정신을 근간으로 하는 ‘진주정신’으로 계승된 것을 보여주는 중심축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남강과 진주성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진주시 대표축제인 남강유등축제를 비롯하여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진주성, 문화유산 야행, M2페스티벌, 야식워킹투어, 남강별밤피크닉, 캔들라이트 콘서트, 올빰야시장 등 다양한 야간관광 콘텐츠와 연결하여 원도심 상권활성화의 핵심시설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향후 진주대첩 역사공원은 인근 복합문화공간(진주문화원, 청소년수련관), 진주역사관과 청년허브하우스 시설과 함께 천년고도 진주의 역사, 문화, 교육이 어우러진 명품 공간이 될 것”이라며 “시민들과 관광객 방문이 늘어나 구도심 활성화 등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진주대첩 역사공원은 다가오는 10월 축제의 핫플레이스가 되어 국난극복 역사현장이 관광자원으로 탈바꿈함으로써 침체된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 시는 유네스코 창의도시 및 역사 문화도시 이미지 제고는 물론, 역사공원이 새로운 명품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나무 한 그루, 꽃 한 포기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식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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