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Line 에 두고 온 이웃 찾기 랜선 연결(On-Line) 시민운동

데스크 승인 2024.08.25 10:27 | 최종 수정 2024.08.25 10:43 의견 0

사)한국미래사회여성연합회(중앙회장 김은경)가 오는 8월 24일 오후 5시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2024년 정기총회 및 제 17회 한국미래여성포럼 디지털골목길 “곁”을 개최하였다.

김은경 중앙회장 프로필과 "곁" 낭독모임에 선정된 도서

한국미래사회여성연합회(이하, 한미연)는 2020년 펜데믹으로 생존을 위한 의도된 사회적 단절에서 우연히 시작한 e-Learning Circle 랜선 책 낭독모임이 4주년을 맞이하여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열린 본 행사의 특징은 사라져 가는 전통놀이(제기차기, 구슬 따먹기, 신발던지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통해 도심 한가운데서 남녀노소 세대 간에 교류하는 새로운 시도여서 시민들의 관심을 모았다.

한미연은 2007년 여성가족부 산하단체로 출발하였고, 그 당시 결혼이주여성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친정 역할과 다문화결혼식 봉사를 시작으로 ‘엄마가 필요한 사회라는 슬로건처럼 사회적 연계를 핵심 가치로, 시대마다 요구되는 역할을 달리하며 Mother Project를 17년째 추진해오고 있다.

특히 사각지대를 돌보며 여성의 섬세한 특성을 살려 시대에 따라 요구되는 봉사 아젠다를 발굴, 지역사회에 연계하는 주부 직장인 자영업자, 전문가, 중소기업 대표 등 다양한 직업과 20대에서 80대로 구성되어 여성들의 사회적 역할을 통한 효능감 및 자신감 회복과 깊어진 봉사우정으로 국가나 지자체의 일체의 지원 없이 활동하는 비영리민간단체이다.

한미연 임원단

“혼자를 원하면서도 혼자를 두려워하는 그 중간 어디쯤 헤매는 우리”

고령친화주거복지공동체연구자인 한미연 김은경 회장은 2007년 40대부터 창립멤버로 꾸준히 활동해 오며 인간의 삶은 연결로 시작해 단절로 종결되기에 지금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모두가 연결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산업사회의 발전을 거듭하며 도시의 재개발 재건축으로 마을공동체가 해체되고 성냥갑 같이 가까워진 초간격의 초밀집 수직마을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 난 길은 오직 이동수단으로 전락한 엘리베이터인 시대에서 이웃에 대한 새로운 시도가 디지털골목길 “곁”이다고 명명하였다고 한다.

2020년 6월부터 현재까지 음성녹음으로 공동독서로 총 14권의 책을 읽고 15번째 도서는 모니크 케르마텍의 “혼자를 권하는 사회”를 선정하였다.

’마음을 나눌 사람 하나 없다는 것의 위태로움, 대부분의 혼자는 사실 괜찮지 않다. 속마음은 애정을 갈구하면서 왜 혼자이고 싶어 할까? 준비되지 않은 고독의 유혹, 혼자 늙어간다‘ 등의 내용을 랜선에서 음성으로 공유하고 토론하며 독서우정을 키워갈 제 17회 한국미래여성포럼 디지털골목길 “곁”의 활동으로 세대 간 연결의 시도로써 한미연의 아젠다로 관심을 끈다.

엄마가 사라지는 사회! 비혼, 비출산이 초래할 무연고 사회의 길목에서 우리보다 고령화가 먼저 진행된 일본의 독신 연구가가 쓴 <초솔로사회>의 저자 아라카와 가즈히사에 의하면 2040년 일본은 인구의 절반을 솔로가 차지한다고 말한다.

세상은 무리사회가 해체되고 개체사회로 이미 진입했으며 혼자 살아가는 법이 뉴노멀이 되는 현상으로 이러한 혼자사회에서는 한사람이 개체로서 힘을 갖고 있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으며 무엇보다 정신적 자립을 강조하였다.

2022년 12월 미국 CNN에서는 한국사회가 급속히 고령화하면서 외로운 죽음이 늘고 고독한 중년 남성들이 혼자 죽어가고 있다는 뉴스를 다루며 한국말을 그대로 godoksa (고독사)로 표현하였다.
2021년 보건복지부 발표를 인용해 남성의 고독사 건수는 여성보다 5배가 많았으며 고독사 사망자의 60%가 50대에서 60였다고 한다.

김은경중앙회장은 환영사에서 베이비부머 당사자 입장에서 국가의 정책이 자신에게도착하기를 기다리기 보다 벽을 뚫으면 문이 되고, 눕히면 다리가 되듯 적극적인 여생관리가 필요함을 역설하였다.
한 통계에 의하면 한국인 고독지수는 78점으로 '외로움이 심각한 수준’이어서 향후 고령사회를 대비한 자기돌봄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보건사회연구원의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2025년엔 인구인 노인 1천만 시대를 앞두고 있어 활동성과 연관이 깊은 만성질환이나 치매(dementia)는 개인이나 국가에 큰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은퇴와 함께 고령자에게 있어 사회활동은 여가이자 생활의전부라고 할 수 있어, 긴긴 여생에서 사회적 관계는 심신건강에 영향이 크다.
이번 포럼의 핵심 키워드는 사회관계망, 자기돌봄, 웰다잉이며 공공복지가 자신에게 도착할 때를 기다리기보다 자기돌봄의 중요성, 디지털문해 등 활동적 삶을 위한 특강과 골몰길 놀이를 함으로써 큰 호응을 얻었다.

원숭이 두창이란 또 다른 펜데믹의 목전에서 한국사회의 고도성장을 이끌어 온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와 함께 직장에서 집으로 돌아온 중장년은 이웃관계에 취약한 경우가 많다. 이전 세대 노인과 다른 특성을 가진 베이비부머는 한국사회에서 가장 높은 인구비중으로 학력이 높고 경제력도 있어 소비를 주도하고 있으나 짧아진 정년, 부모와 자식의 부양이란 짊과 길어진 노후의 현실을 직시하고 자신의 노후를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셀프요양, 셀프장례의 시대를 맞이 할 확률이 높은 세대이다.

한미연은 은퇴 전 후 현실의 힘을 모두 잃기 전에‘심심함과 귀찮음의 0점 조정’이란 슬로건으로 책을 매개한 비대면, 무비용 디지털음성교류인 “e-Learning Circle”시작한지 3년이 경과하였다.

서로 얼굴도 모르는 사이로 시작한 공동독서, 음성교류가 비대면으로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제17회 한미연 총회 참가자

한미연은 대부분의 기존 여성단체들이 정치권이나 관변 뒷바라지의 부수적 조직 수준에 머무는데 반하여, 순수 민간(NGO) 비영리(NPO)로써 앞으로 한국여성 시민사회의 모범이 될 것으로 기대가 된다.

현대의 과도한 도시화와 산업화의 정점으로 인해 잃어가는 우리의 공동체 정서를 디지털로 복원하고 이어나가고자 하는 시도는 아주 참신하다. 비록 호숫가의 작은 조약돌로 보이지만 잔잔한 물에 떨러지면 호수 '곁'까지 전해지는 '결'이 더욱 더 커지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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