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세계 나라 정상 70여 명이 UN에 모여, 개발도상국 어린이 4백만 명이 전염병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며, 이의 해결책을 논의하였다. 이때 앨비트 아인슈타인 대학 화학과 교수인 신승일 박사가 국제백신연구소(Ⅳ) 안을 제시하였고, UNDP가 이를 받아들여 여러 나라에 연구소 설립을 권유하였다.
5천평 부지에, 5천평 크기의 연구소 건물, 60만 달러의 연구용 기자재 제공 그리고 매해 운영비 200억 원 중 30%인 70억 원 지원이 유치 조건이었다. 연구소가 할 일은 개발도상국 어린이를 위한 값 싼 전염병 예방용 백신 개발이다. 1991년 총장 임기가 끝날 무렵 국제기구인 '국제백신연구소' 설립 계획을 알고 나는 우리나라에 연구소가 유치되기를 바랐다. 백신은 생명과학연구의 산물이며 세계 생명과학자를 유치하여 이들과 공동연구 할 경우 우리나라 생명과학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연구소 유치위원회는 나를 유치위원장으로 선임하였다.
당시 총장인 김종운 교수가 서울대학교 연구공원 내에 5천평 규모의 연구소 부지를 제공하였다. 나는 김영삼 대통령에게 국제백신연구소 한국 유치 이유를 설명하였고, 대통령은 즉시 이에 찬동하였다.
1995년 UN 설립 50주년 기념 총회에 참석한 김영삼 대통령은 “한국이 세계 어린이 질병 퇴치를 위하여 국제백신연구소를 설립할 것”임을 선언하였다. 그래서 2003년 연구공원 내에 5천평 규모의 연구소 건물이 건립되있고, 국내외 70여 명의 연구요원이 어린이 전염병 예방용 백신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외교 사절단, 관계, 학계 그리고 산업계 인사 200여 명이 모인 자리에서 대한민국이 국제기구인 5천평 규모의 '국제백신연구소(IⅥ)' 건물을 건립, 기증, 그리고 앞으로 계속하여 재정지원 할 것'임을 선언하였다.
정부가 연구소 운영비 약 200억 원의 30%인 70억 원을 부담하지만 나머지 70%인 130억 원은 후원금으로 충당해야 한다. 결국 후원금을 모집하기 위하여 한국후원회를 조직하였고 김재순 전 국회의장을 회장으로 그리고 나를 이사장으로 선임 하였다. 특히 우리나라 유일한 국제기구이기 때문에 한국후원회 초대 명예회장에 김대중 대통령 영부인 이희호 여사를 추대하였다. 이 여사 이후로 역대 영부인이 명예회장이고 얼마 전, 윤석열 대통령 영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예회장 추대행사를 가졌다.
그간 IVI가 세계적 연구소로 발전하는데 있어 명예회장의 기여는 절대적이었다. 또한 지난 20년 동안 빌 게이츠 재단이 1억 5천만 달러를 후원하는 등, 매년 8-9백만 달러를 지원하고 있다. 결국 IVI는 그간 2-3만원의 콜레라 예방약 이었지만, 3년 전 단돈 2천 원의 경구용 값싼 콜레라 백신 개발에 성공하였다.
우리나라 벤처기업인 '유바이오로직스'가 춘천에 대규모 공장을 설립하고 값싼 콜레라 백신, '유비콜'을 생산하고 있으며, 얼마 전 1억 명분 '유비콜'을 생산하여 이를 축하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콜레라 백신의 공급에 소요되는 비용은 내가 회원인 한국 국제로타리 클럽 3640지구가 지원하며 클럽이 조성한 20만 달러를 네팔 등 개발도상국 어린이 콜레라 백신, '유비콜' 접종에 투입하여 어린이의 귀한 생명을 구하고 있다.
지난 해 연구소 창립 25주년 기념식에서 나와 박상대 교수, 신승일 박사 그리고 초대 연구소 이사장인 Harvard 대학교 보건대학원장 Barry Bloom 박사가 연구소 창립의 공으로 'Founder's Medal'을 받았다. 수상자들로서 나는 연구소 유치위원장으로, 박상대 교수는 유치위원회 간사로, 그리고 IVI (안)을 구상하여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하여 미국 앨버트 아인슈타인 대학 교수를 사임하고 UNDP 전문위원이 된 신승일 박사 등이며 IVI 발족에 크게 기여한 것이 수상 이유였다.
특히 박상대 교수는 유창한 영문으로 한국 내 연구소 유치 타당성을 기술한 유치신청서를 UNDP에 제출하였고, UNDP가 최종적으로 한국을 연구소 유치국으로 결정토록 하는데 큰 기여를 하였다. 연구소 설립에 참여한 나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매일 연구소 내 한국후원회 상임고문실로 출근하며 연구소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에 서울대학교가 나를 '자랑스러운 서울대인상' 수상자로 결정한 것은 그동안 걸어온 나의 삶을 평가하고 주는 상이며 나에게는 큰 영광이고 그저 고마울 뿐이다. 그간 나를 도와준 동료, 그리고 나의 뒷받침에 헌신한 내자와 같이 영광을 나눌 것이다.
나는 그동안 서울대학교가 나에게 베푼 은혜에 감사하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더욱 성실한 마음으로 봉사하는 삶을 이어갈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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